하나제약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공장 건설과 연구개발(R&D)에 자금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자금 부담은 상당 부분 차입금을 활용하고 있지만 자사주와 투자부동산 등을 매각하며 추가적인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하나제약이 공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석달간 별도기준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238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2억원 순유입, 재무활동현금흐름은 81억원 순유입으로 나타났다.
투자현금흐름은 전년도 7억원 순유출과 비교하면 순유출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영업현금흐름은 같은기간 76억원 순유입 규모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8억원 순유출에서 단기차입이 증가하며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가장 주목할 부분은 투자활동현금흐름 순유출 규모가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전년도 한해 순유출 규모가 3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 순유출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가늠할 수 있다.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유출 항목은 334억원을 투입한 건설자산 취득이다. 하나제약은 작년 4월 총 568억원 규모의 평택 신공장 건설 투자를 결정하고 착공에 들어갔는데 이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 1분기 건설중인자산 취득 내역은 6억원, 2025년 전체 취득 내역은 257억원으로 공시 이후 3분기 동안 251억원이 투입됐다.
이에 더해 올해 1분기 취득 내역이 지난해 취득 규모를 웃도는 것으로 보아 신공장 완공을 위한 자금 집행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시상 신공장 건설 투자 종료일은 2026년 10월 18일로 예정하고 있다.
하나제약의 자금 부담은 신공장 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성장 동력의 축을 생산과 더불어 R&D에서도 찾고 있다. 2026년 1분기 연구개발비용 합계는 61억원으로 전년 동기 41억원 대비 48.78% 늘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7.96%에서 9.83%까지 상승했다. 연간으로 봐도 2024년 135억원에서 2025년 158억원으로 증가해 R&D 비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가 확인된다.
이처럼 신공장 및 R&D 투자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하나제약의 현금성 자산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2025년 말 135억원이었던 현금성 자산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66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하나제약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우선 차입을 활용하고 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차입금 증가 규모는 상환 금액을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단기차입금 586억원과 유동성장기차입금 15억원의 상환이 이뤄졌지만 신규 단기차입금 686억원과 장기차입금 206억원이 추가됐다. 올해 1분기에도 단기차입금 70억원과 유동성장기차입금 204억원의 상환이 이뤄질 동안 단기차입금 349억원이 늘었다.
이에 따른 차입금 규모는 2026년 1분기 말 기준 661억원으로 전년도 말 587억원 대비 90억원가량 늘었다. 전년도 1분기 말 289억원과 비교해서는 두배이상 확대했다.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유동화 전략도 주목할 지점이다. 작년 자사주 매각으로 33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올해 1분기에도 자사주 매각으로 12억원, 투자부동산 처분으로 106억원을 마련했다.
자사주에 부동산 처분으로까지 현금을 조달하는 상황에서 이제 남아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1분기 말 현재 하나제약이 보유한 투자부동산의 장부금액은 463억원이다. 이 가운데 365억원은 이미 차입금에 대한 근저당권 및 전세권 담보가 설정돼 있어 추가 차입은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이번에 처분한 투자부동산 내역과 추가 매각 가능성 등을 묻는 질의에 대해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