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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

F&F, 역대 최대 곳간에 투자 행보 '청신호'

유동성 5800억 상회, 역삼동 사옥 매각·우량한 현금창출력 기반

김혜중 기자  2026-05-28 08:08:53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F&F가 우량한 현금창출력과 사옥 매각 등을 발판 삼아 역대 최대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신사업 및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 행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최근 쑥쑥컴퍼니 인수 등으로 신규 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패션 브랜드 해외 진출 등도 가속화될 것으로 풀이된다.

◇본업 현금 유입에 역삼동 사옥 매각 더해져, 차입 부담은 없어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말 연결 기준 F&F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700억원으로 2025년 말 대비 75.2% 증가했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유동성은 총 5831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F&F의 유동성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24년 말 1262억원이던 유동성은 매 분기 증가하면서 2025년 말 341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2021년 F&F홀딩스로부터 분할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유동성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


우선 우량한 현금창출력이 유동성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F&F의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35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772억원이다. 이에 따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206억원으로 매 분기마다 평균 1000억원을 상회하는 현금이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2026년 1분기에는 투자활동을 통해서도 현금이 유입됐다. 1분기 F&F가 강남구 역삼동 사옥을 매각하면서다. F&F홀딩스와 공동매도인으로 F&F측 보유지분 매각을 1362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른 제세공과금 등 정산 가감액이 반영되며 1313억원의 현금이 F&F로 유입됐다.

반면 상환 등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 유출은 104억원에 불과했다. 2026년 1분기말 기준 F&F의 총차입금은 3893억원이다. 5831억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고려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938억원으로 차입 구조가 안정된 상태다.

3893억원의 총차입금 중 리스부채만 1859억원으로 실질적인 차입금은 2034억원으로 추정된다. 해당 차입금의 이자율은 모두 2.2% 내외로 설정되면서 안정적인 조달 조건을 다져둔 상태다. 2026년 1분기 F&F의 금융비용은 총 31억원으로 상환 필요성 역시 크지 않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유동성 활용처 주목, 쑥쑥컴퍼니 투자·디스커버리 해외 확장 속도

보유 현금성자산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신규사업 진출 및 해외 시장 투자 활성화,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로 해석된다.

실제로 2026년 4월 F&F는 ㈜쑥쑥컴퍼니 지분 70% 취득을 위해 메리츠-에프앤에프-티그리스제1호투자조합에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했고, 출자금 672억원의 납입도 마친 상태다. 컨소시엄을 통해 간접적으로 쑥쑥컴퍼니에 투자하는 구조지만 추후 컨소시엄 지분 전량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삽입하며 완전 인수 가능성도 열어뒀다.

신규사업 확장과 더불어 주력 브랜드 글로벌 진출 역시 가속화 중이다. 회사 측은 MLB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디스커버리의 해외 진출 가속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 유통망을 다져 놓은 중국을 중심으로 디스커버리 매장 출점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축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F&F는 2021년 센트로이드 펀딩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테일러메이드에 약 5537억원을 출자했고, 4조원 규모의 인수금융 확약서(LOC)를 통해 인수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최근 해당 LOC 기한을 6개월 연장했고, 추후 테일러메이드 우선협상대상자가 구체화될 경우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F&F는 현금창출력과 사옥매각 등으로 현금 곳간을 쌓아두고 있다”며 "최근 쑥쑥컴퍼니 투자 등 신규사업 진출 및 기존 브랜드의 해외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실탄으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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