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Company Watch

美 승부수 띄운 GFFG, 재무 부담 커졌다

장기대여금 119억·지분가치 0원…미국 사업 손실 반영되며 1년만에 적자전환

안준호 기자  2026-06-02 07:24:22
GFFG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지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노티드를 앞세워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냈지만 투자 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동시에 악화된 모습이다. 특히 미국 법인 관련 손실이 누적되며 투자자산 가치가 사실상 소진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미국 사업 자체를 철회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사업이 창출하는 현금 규모를 넘어서는 투자가 이어지면서 향후 글로벌 전략에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호점을 연 뒤 추가 출점이 이어지지 않는 것 역시 재무적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금흐름 악화에 차입·전환사채 등 부채성 조달 나서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FFG의 지난해 매출액은 501억원으로 전년(630억원) 대비 2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5억원, 당기순손실은 1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영업이익 4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후퇴했다.

GFFG는 2023년 이후 'GFFG 2.0' 전략을 추진하며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다운타우너 매각을 시작으로 다브랜드 확장 전략을 수정했고 노티드 중심 구조로 재편했다. 비용 효율화와 조직 정비도 병행했다. 실제 2024년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체질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 해외 진출이 본격화된 2025년부터는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외형이 줄어든 것은 물론 본업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전년 18억원 유입에서 지난해 43억원 유출로 전환됐다. 본업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기보다 오히려 현금이 빠져나가는 구조가 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역시 15억9000만원으로 전년 말 50억원 수준에서 크게 감소했다.

빠진 구멍을 메운 것은 차입이었다. 회사는 지난해 장기차입금 25억원, 장기사채 28억원, 전환사채 25억원 등을 신규 조달했다. 재무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만 약 79억원에 달한다. 사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아닌 외부 조달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재무 상황이 불안정해지며 재무제표를 검토한 감사인 역시 향후 재무적 불확실성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대주회계법인은 "2025년 말 종료되는 보고기간에 당기순손실 156억4000만원이 발생했고, 종료일 현재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90억7600만원 많게 나타나고 있다"며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유동성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19억 투입한 미국 사업, 투자 회수는 아직

재무 악화의 상당 부분은 해외 진출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GFFG는 노티드와 호족반을 앞세워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노티드는 지난해 로스앤젤레스(LA)에 첫 매장을 열었고 이후 추가 출점과 브랜드 확대를 검토해왔다. 창업자인 이준범 대표이사가 직접 미국 현지에 건너가 장기간 출점을 준비할 만큼 전사적 역량을 기울인 프로젝트였다.

1·2호 매장은 론칭 초기부터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치른 비용이 적지 않았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GFFG America에 대한 장기대여금은 1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94억원 수준에서 약 25억원 증가한 규모다. 회사 총자산이 289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자산의 40% 이상이 미국 법인에 대한 대여금 형태로 투입된 셈이다.

더 주목되는 부분은 손실 반영 방식이다. GFFG는 지난해 미국 법인 관련 지분법손실 가운데 37억원을 투자주식이 아닌 대여금에 추가 반영했다. 미국 법인 투자주식 장부가액이 이미 0원이 됐기 때문이다. 투자지분 가치만으로 손실을 반영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자 미국 법인에 빌려준 돈의 회수 가능성까지 보수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감사보고서에는 GFFG America 투자주식 장부가액이 0원으로 기재돼 있다. 여기에 누적 미인식 지분법손실도 약 27억원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상 아직 반영되지 못한 손실이 추가로 존재한다는 의미다. 미국 진출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모되는 만큼 손실 반영이 불가피할 수 있다. 다만 1년여 가량 준비 과정이 이어지며 회사 운전자금에까지 영향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환사채와 차입 등 부채성 조달이 이어진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무제표에서 드러나듯 미국 매장 론칭 과정에서 100억원이 넘는 비용이 소모되었는데, 실제 준비 과정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큰 규모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식음료 매장 규제와 인허가가 엄격한 미국 시장 상황, 오랜 기간의 메뉴 개발 과정에서 비용이 소모되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