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신임 경영진이 라인게임즈와의 합병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인야후 자본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한 탓에 줄곧 라인게임즈와의 합병설에 휘말리고 있다. 다만 라인게임즈와의 사업 협력 가능성은 열어뒀다.
신권호 카카오게임즈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2일 경기 용인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라인게임즈와의 합병에 관해서는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신임 경영진이 양사 합병설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주 취임한 신 CFO는 라인게임즈 CFO 출신이다. 서울대, 미국 컬럼비아대 MBA를 거친 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서 경력을 쌓았다. 골드만삭스에서는 대형 IT사의 투자유치 등을 담당했다. 카카오 해외주식예탁증권(GDR) 발행이 대표적이다.
그는 합병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사업 협력 가능성은 열어뒀다. 구체적으로 "카카오게임즈가 그룹 계열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게임 '슴미니즈(SMiniz)'를 만들었듯 사업 분야 협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라인야후의 라인 플랫폼이 동남아 지역에서 강한데 해당 지역의 소득수준이 올라왔고 모바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많이 올라왔다"라며 "카카오게임즈의 과거 성공 경험과 유사한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경기 용인에서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임시주주총회 이번 경영권 변동 과정에서 카카오게임즈에 유입된 3000억원가량의 현금 유동성에 대해서는 "재무적으로는 큰 개선이 이뤄졌고 향후 신작이 출시되면 점점 더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실적·재무 회복을 자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임시주총에서 신임 사내이사 2인(김태환·이시우), 사외이사 1인(임태섭), 기타비상무이사(서석호)를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다만 신 CFO를 제외한 신임 경영진은 이날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주 발행한도와 연관된 정관 일부도 손질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발행한도를 산정할 때 과거 물량을 반영하지 않고 이날부터 새롭게 계산하도록 했다. 향후 신주 발행 여력을 추가 확보한 셈이다.
이날 임시주총을 진행한 한상우 대표는 "현재 3자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 조달을 전제로 하는 사안은 없지만 향후 경영상 필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고자 정관상 발행 규정을 정비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 현장에는 카카오게임즈 주주연대가 참석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요구했다. 이에 신 CFO는 "신임 공동대표들은 경영 활동을 함에 있어 주주가치가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1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2021년 11월 장중 11만원을 넘긴 직후 4년 넘게 침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에는 장중 820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경영권 교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