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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중심에서 비은행으로…사모 크레딧 성장 기회

정해민 ICS 상무 "크레딧 성장성 지속, 전략 세분화·전문화할 것"

김예린 기자  2026-06-23 15:55:59
"국내 크레딧 운용사들은 기업 CEO·CFO에게 획일적이지 않고 유연하면서도 종합적인 캐피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원스톱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정해민 IMM크레딧앤솔루션(이하 ICS) 투자본부 상무(사진)는 23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6 thebell CFO Forum'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더벨이 '기업 자금조달 패러다임 변화와 CFO의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정해민 IMM크레딧앤솔루션(이하 ICS) 투자본부 상무가 23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6 thebell CFO Forum'에서 크레딧 투자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정 상무는 ‘사모 크레딧 시장 전망과 국내 크레딧운용사 투자전략 및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크레딧 시장의 성장성을 강조했다. 202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몇 년간 고금리 기조로 시장이 경직됐으나 구조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모 크레딧 시장은 과거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연평균 10% 수준으로 성장해 왔고 향후 5년간 11%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이유로는 글로벌 크레딧 시장과 비교했을 때 다양한 특장점을 지닌다는 점을 꼽았다. 아태지역에서는 단순 대출보다 메자닌과 스페셜시츄에이션 등 업사이드를 누릴 수 있는 에퀴티 성격의 투자 비중이 높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크레딧 시장 대비 아태지역은 평균 수익률이 더 높은 반면 개별 투자건별 수익률 편차도 크다.

검증된 소수의 우수 운용사에 LP와 기업의 ‘러브콜'이 몰리는 만큼 운용사 입장에서는 딜소싱과 투자 집행, 수익 실현을 통해 지속 성장 가능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다. 그는 ”메자닌과 스페셜시츄에이션은 대출 등 이자수익 위주 단순 매출보다는 업사이드를 노릴 수 있어 국내 전체 크레딧 투자 가운데 약 30%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투자 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크레딧 전략이 다양해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우리나라는 시중은행이 기업에 저금리로 대출을 제공해 왔기에 은행 자금 기반 크레딧 비중이 69%에 달한다. 이와 달리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은행 규제가 강화하면서 비은행 자금 기반 크레딧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고, 유럽도 50%에 달한다.

이와중에 최근 국내 은행권에서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정 상무는 "은행들도 바젤3 규제 준수에 따라 자본비율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크레딧 제공 여력에 제약이 생겼고, 이는 사모 크레딧 시장에 추가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출뿐 아니라 초기 기업 투자, 소수 지분 인수, 그로쓰캐피탈, 스페셜시츄에이션, 오퍼튜니티 등 보다 투자 전략이 세분화하고 전문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상무가 꼽은 국내 크레딧 시장의 주요 특징은 하방 안정성이다. 그는 "기존의 에쿼티 투자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철저한 하방 보호”라며 “국민연금 등 핵심 LP들이 투자하는 대형 운용사일수록 절대로 손실을 내지 않는 구조가 명확히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하고 유연한 캐피탈 솔루션 제공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방식도 국내 크레딧 투자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캐피탈 솔루션은 메자닌과 스페셜시츄에이션 투자로 국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의 M&A와 해외 확장, 케펙스 투자 자금 제공 등 성장 지원을 위한 다양한 자금 솔루션을 제공하고 에퀴티 전환으로 그 과실을 공유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크레딧 투자의 세부 영역으로는 △대기업·중견기업 대상 구조화 에퀴티 투자 △캐피탈 솔루션(메자닌·하이브리드 크레딧·PRS) △우량 인프라 자산 마이너리티 투자 등을 언급했다.

구조화 에퀴티 투자의 실제 사례는 SK엔무브 투자다. ICS는 지난 2021년 SK엔무브 지분 40%를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1조1000억원에 사들였다. Q-IPO 요건이 포함된 구조였는데, 중복상장 문제가 불거지자 SK이노베이션이 ICS 보유 지분을 다시 되사가면서 ICS는 IRR 20% 중반대로 엑시트를 완료했다. 투자 이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수천억원의 배당을 수취하고 지분 매각 대금까지 확보하면서 쏠쏠한 수익률을 달성한 셈이다.

구조화 에퀴티 투자는 그간 우리나라에서 많이 이뤄진 투자지만, 현재 중복상장 규제로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앞서 국내 크레딧 투자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이자 주요 전략인 캐피탈 솔루션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는 이유다. 캐피탈 솔루션은 EB와 CB, RCPS 등 다양한 메자닌 트렌치에 투자하거나 PRS 등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하방 안전 장치를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주식 전환 및 교환을 통해 업사이드를 실현할 수 있다.

정 상무는 “캐피탈 솔루션 전략은 상장사의 대주주와의 다양한 구조와 계약을 통해서 투자하는 형태로, 하방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며 ”크레딧 투자자들은 운용 자금 규모와 핵심 운용 인력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니즈에 맞게 종합적인 원스톱 캐피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과제"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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