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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캐피탈, 레버리지 규제 압박에 자본여력 확충

증자 이어 영구채 발행으로 1500억 확보…고배당 성향에 규제 부담

김경찬 기자  2026-06-24 16:47:37
메리츠캐피탈이 레버리지 규제에 대응해 자본 확충에 나섰다.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중심으로 재무 완충력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 조치는 그룹 차원의 고배당 기조와 부실 여신 발생으로 약화된 자본여력을 보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 자본시장을 통한 선제적 자금 조달로 규제 대응 여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3년 연속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기초체력 보강도 이어가고 있다.

메리츠캐피탈은 24일 7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표면 발행 이자율은 연 5.9%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번 발행이 마무리되면서 메리츠캐피탈의 누적 영구채 발행 규모는 총 2250억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앞서 올해 4월에 500억원의 영구채를 발행한 바 있으나 이는 기존 만기 도래 분에 따른 차환 목적이었다. 이번 추가 발행은 자본을 순증시켜 레버리지 규제 대응 여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처럼 자본 확충에 나선 배경에는 레버리지 규제 부담이 있다. 메리츠캐피탈의 레버리지 배율은 올해 3월말 기준 6.6배로 전년말보다 0.5배 상승했다. 현행 규정상 직전 회계연도 배당성향이 30%를 초과하는 여전사는 레버리지 한도가 7배로 적용된다. 메리츠캐피탈은 약 6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어 강화된 규제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규제 한도에 근접하면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 완충력을 높일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캐피탈의 자본 부담은 건전성 이슈와도 맞물려 있다. 홈플러스 관련 대출채권 약 2689억원이 부실채권(NPL)으로 분류되면서 자산건전성에 부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연체율과 NPL비율 모두 7%대까지 치솟으며 관리 지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면서 관련 익스포저의 회수 불확실성도 확대된 상태다. 건전성 회복 지연에 따른 충당금 부담은 자본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자기자본 구성에서도 이익잉여금 축적 여력이 제한된 모습이다. 대손준비금 1064억원이 전입되면서 이익잉여금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이 됐다. 건전성 부담이 이어지면서 내부 유보를 통한 자본 축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른 이익잉여금은 6565억원으로 줄면서 전년 대비 감소 흐름을 나타냈다. 영업활동을 통해 축적한 이익보다 자본거래를 통해 유입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메리츠캐피탈은 유상증자까지 동원하며 전방위적인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앞서 주주배정 방식을 통해 7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은 바 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까지 더하면 단기간에 총 15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이 이뤄진 셈이다. 현재 메리츠캐피탈의 지분은 메리츠증권이 전량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 연속으로 유상증자가 단행되면서 모회사의 지속적인 자본 지원 기조와 책임 경영 의지도 재차 확인되고 있다.

이번 자본 확충에 힘입어 주요 재무적정성 지표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회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기존 15.1%에서 자금 유입 후 16.3%로 약 1.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버리지 배율도 6.2배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자본 완충력이 강화되어 규제 한도인 7배와의 격차가 확대됨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자산 성장 여력과 영업 체력까지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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