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앱지스가 발행한 공모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이 시가 하락으로 최저 조정한도에 도달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여전히 전환가액을 밑돌면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졌다.
최대주주인 이수화학이 보유한 CB는 이미 전량 주식으로 전환됐다. 약 207억원 규모의 잔여 CB는 모두 공모 투자자 물량이다. 이수앱지스가 사채권자와 개별 협상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에서 풋옵션 리스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최저 조정한도 도달한 전환가액, 여전히 밑도는 주가 최근 이수앱지스는 제8회 무보증 공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기존 4445원에서 413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초 발행가액 5900원의 70%에 해당하는 최저 조정한도다. 향후 주가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전환가액은 더 이상 낮아지지 않는다.
주가 흐름은 부진하다. 24일 이수앱지스의 종가는 3250원이다. 최저점에 도달한 전환가액 보다 21.3% 낮은 수준이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면서 주식 전환 유인이 크게 낮아졌다. 투자자로선 풋옵션 행사가 더 유리한 구간에 들어섰다. 지난해 12월부터 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해 현재는 언제든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하면 이수앱지스는 약정된 조기상환율(6월 기준 105.2908%)에 따라 이자를 더해 지급해야 한다. 원금 207억원을 갚기 위해 실제 필요한 현금은 약 218억원이다.
조기상환율을 반영한 실제 상환액과 운전자금 부담을 고려하면 유동성 부담은 여전하다. 약 6억원 규모의 단기금융상품도 있지만 이는 외화지급보증 담보로 묶여 있어 상환 재원으로 사용할 수 없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수앱지스의 현금성자산은 176억원이다. 1분기 말 기준으로는 조기상환 필요액을 밑돈다.
◇채권자 특정할 수 없는 공모 방식으로 리스크 부담 가중 8회차 CB가 공모 방식으로 발행됐다는 점도 유동성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사모 CB는 발행 대상이 특정돼 주가 하락 시 만기 유예나 조건 변경 등 리파이낸싱 협상이 가능하다.
반면 공모 CB는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발행된다. 사채권자를 특정할 수 없어 소통 및 협상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수화학은 지난해 7월 보유 중이던 약 81억원 규모의 CB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했다. 따라서 잔여 CB는 공모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이수화학은 보유 지분을 전액 주식으로 전환 완료했다"며 "현재 남아있는 207억원의 잔여 물량은 홀더를 특정할 수 없는 공모 투자자가 보유한 물량"이라고 말했다.
본업을 통해 현금이 빠져나가는 상황도 부담이다. 이수앱지스는 올해 1분기 24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출을 기록했다. 실적은 하락세다. 매출은 2024년 603억원에서 2025년 567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4억원에서 16억원으로 줄었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국가별 공공 입찰 특성상 분기별 실적 변동성은 있지만 연간으로는 안정적이고 3개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며 "주식 전환을 유도해 상환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