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 대응과 은행채 전략
우리은행, 12조 신고하고 33% 조달…하반기 확대할까
④타행 대비 감소세 뚜렷, 2024년 역대 최대 이후 축소 기조…조달 금리 인상 가능성도 변수
신상윤 기자 2026-06-25 16: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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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은행채 발행 규모가 급증했다. 저금리 추세가 길어지는 가운데 은행에 묶였던 자금이 증권시장으로 옮겨감에 따른 변화다. 빈 금고를 채우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은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은행채 발행에 집중한 반면 신한은행은 다소 보수적으로, 우리은행은 발행 규모를 크게 줄였다. 더벨은 주요 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의 은행채 발행을 통해 달라진 전략 차이를 짚어본다.
우리은행은 지난 5년간 매년 10조원 이상을 은행채로 조달했다. 발행할 수 있는 여력은 20조원 이상이지만 절반 수준만 활용했다. 타행 대비 은행채 조달 규모도 크진 않다. 지난해에도 발행량을 줄이면서 예수금 확보에 주력했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는 중이다. 타행이 은행채 발행을 예년 수준에서 늘려가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시장 여건을 관망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발행한도는 최대 규모인 25조원까지 확보한 상황인 만큼 하반기 시장 여건에 따라 조달액을 늘릴 여지도 남겨뒀다.
◇우리은행, 4대 지주 은행 중 발행량 감소…올해도 4조 미만 조달
2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우리은행이 이달 19일까지 발행한 은행채는 3조98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한 규모다. 은행은 예·적금 등 수신이 주요 자금 조달원이지만 은행채나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커브드본드 같은 채권으로도 재원을 마련한다.
은행채는 금융감독원에 계획만 신고하면 기한 내 상시 발행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신고서에는 올해 12조원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까지 발행된 은행채를 고려하면 33%가량만 소진한 셈이다.
타행 대비 상대적으로 발행 속도가 더딘 편이다. 특히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 산하 은행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발행량이 줄어든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타행은 5조원 이상을 은행채로 조달했다.
우리은행은 2024년 은행채를 역대 최대인 17조원 이상 발행하기도 했다. 그해 10월과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낮추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됐다. 기준금리 인하는 1년 9개월 만이었다. 이에 우리은행은 그해 9월 당초 발행하기로 했던 12조원을 모두 채운 뒤 10월부터 3개월간 5조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다만 지난해 2월과 5월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우리은행은 연간 은행채 발행 규모를 늘리지 않았다. 단기성 자금인 은행채 발행보단 예수금 증가에 힘을 더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로 수요가 둔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12조 발행 예정, 하반기 수요 몰릴 듯…조달 금리 인상 변수
우리은행은 올해 주식 시장 등으로 자금 이동이 없진 않지만 예수금 평균잔액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은행채 발행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예수금 평균잔액은 294조2815억원으로 지난해 289조1873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다만 금감원에 신고한 발행 예정액이 12조원인 만큼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이사회가 연간 발행한도를 25조원까지 확보한 만큼 시장 여건에 따라 증액도 가능하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도 예견돼 우리은행으로선 조달 금리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근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일괄신고서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나서 변화도 예상된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일괄신고서에 신고한 발행 예정금액의 최대 20%를 초과해 감액할 수 없다. 이를 한시적으로 완화해 달라는 요구다.
2022년 한시적으로 규제가 완화된 적도 있으나 현재는 해당되지 않는다. 금융당국이 규제를 완화한다면 우리은행으로선 은행채 발행 규모를 줄일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 올해 들어 우리은행의 조달 금리는 지난해보다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이 발행한 은행채 평균 표면금리는 2.68%였으나 올해는 3.2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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