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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무브 대응과 은행채 전략

5년 연속 200조 시대 전망, 표면금리도 상승세

[총론]작년까진 주춤했던 조달액 반등, 주식 호황·저금리 탓 분석…'우리'만 관망

신상윤 기자  2026-06-22 07:21:34

편집자주

올해 들어 은행채 발행 규모가 급증했다. 저금리 추세가 길어지는 가운데 은행에 묶였던 자금이 증권시장으로 옮겨감에 따른 변화다. 빈 금고를 채우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은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은행채 발행에 집중한 반면 신한은행은 다소 보수적으로, 우리은행은 발행 규모를 크게 줄였다. 더벨은 주요 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의 은행채 발행을 통해 달라진 전략 차이를 짚어본다.
올해 은행채 발행 규모가 123조원을 넘었다. 은행채 발행 규모는 2022년 200조원을 넘은 이래 매년 소폭의 증감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9000을 넘는 등 주식시장으로 쏠리는 머니무브 현상도 하나의 원인이다.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에 개인이나 기업이 단순 예·적금 보단 고수익 상품에 자금이 옮겨감에 따른 변화란 해석이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우선 자금부터 확보하자는 전략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확대도 보유 자금을 늘리는 쪽으로 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발행 규모가 증가하면서 표면금리는 다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금융지주 산하 은행들도 비슷한 추세다. 특히 하나은행의 은행채 발행 규모는 경쟁사들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6월 123.4조 발행, 기업은행 비중 35.5% 차지

1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발행된 은행채는 123조41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3조7020억원 발행됐던 것과 비교하면 47.4% 증가했다. 국내 은행채 발행 규모는 2021년까지는 200조원을 밑돌았다. 그러나 2022년 205조원을 넘어선 은행채는 지난해 222조51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5년 연속 220조원 이상이 은행채로 조달되는 셈이다.

올해 증가한 은행채 발행 규모는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까지 기업은행이 발행한 은행채는 43조7800억원이다. 이는 전체 은행채 발행 규모의 35.5%를 차지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6% 이상 은행채 발행 규모를 늘렸다.

주요 금융지주 산하 은행채 발행량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많은 편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은 올해 들어 20조원 규모의 은행채를 발행했다.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규모다.

이 같은 은행채 발행 증가 기조 배경으로는 유례 없는 활황을 맞는 주식시장이 꼽힌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9000을 넘으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역사를 갱신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상법 개정 및 주주환원 강화 등의 정책이 확대되면서 주식시장으로 머니무브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도 한몫한다. 2023년 1월 3.5%였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2.5%까지 낮아진 뒤 현재까지 동결된 상황이다. 기준금리가 낮은 탓에 예·적금 대신 주식시장이나 ETF 등 고수익 상품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것이다. 실제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대치를 갱신하자 주식 '포모(FOMO)' 현상까지 겹치며 자금 유출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2020~2026년 6월 은행채 발행 추이(단위:억원, 출처:금투협 채권정보센터)

◇금융지주 산하 은행 상반된 전략…하나은행 발행 확대 추이

물론 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대기업들의 고객 비중이 큰 금융지주 은행들의 경우 기업성 예금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주주환원 확대 등에 따른 은행들의 배당 증가 움직임은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의 은행채 발행 전략도 차이를 보인다. 이날까지 하나은행은 5조7900억원의 은행채를 발행했다.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한 규모다. 하나은행은 2023년을 시작으로 매년 은행채 발행 규모를 확대해 지난해 14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올해 6월까진 은행채 발행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이 은행채 발행을 크게 줄인 것과 상반된다. 일례로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은행채 발행 규모는 16조2900억원이다. 타행 대비 많은 규모이지만 전년 대비 29.5% 줄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도 27.5%, 15.9% 은행채 발행을 축소했다.

올해 들어 금융지주 은행들의 은행채 발행 규모가 증가한 가운데 우리은행은 타행과 달리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이 지금까지 발행한 은행채는 4조원에 조금 못 미친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4.5% 줄어든 규모다.

은행채 발행 규모가 증가하면서 표면금리는 올해 평균 3.1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지난해 연간 2.69%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은행채 금리는 발행 규모가 증가하는 경우 상승하는 경향이 짙다. 실제 은행채 발행 규모가 220조원을 넘었던 2022년에는 평균 표면금리가 3.93%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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