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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중징계 만호제강, '재무투명성' 과제

2019~2022 기간 매출 선제 반영해 부풀려, 3년간 외부 감사인 감시

변세영 기자  2026-07-22 09:59:15
부산 지역 중견 철강사인 만호제강이 과거 재무제표 과대계상(분식회계) 여파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향후 3년간 금융당국이 지정하는 외부 감사인의 엄격한 감시를 받게 되면서 재무 투명성 제고 및 리스크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수익인식 기준 위반...실적 뻥튀기 적발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최근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만호제강에 △3년간 외부 감사인 지정을 비롯해 △과징금 총 6억1610만원을 부과하는 안을 의결했다. 아울러 당시 회계 담당이었던 전 임원 김 모 씨에 대해 해임 권고 상당의 조치를 확정했다.

만호제강 감사를 담당했던 회계법인에도 중징계가 내려졌다. 신한회계법인은 부실 감사를 방치해 손해배상공동기금 80% 추가 적립과 만호제강 감사업무가 5년간 제한됐다. 이 밖에 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 2인 역시 감사업무제한과 직무연수 등 제재를 받게 됐다.

회계법인 손해배상공동기금은 부실 감사 등으로 인해 회사나 제3자에게 입힌 손해를 배상할 수 있도록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제32조에 따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의무적으로 적립하는 기금이다. 법적 기준에 따라 회계법인은 매 사업연도 감사보수의 4%를 연간 적립금으로 쌓아야 할 의무가 있다. 신한회계법인은 이번 징계로 80%를 추가 적립하게 되면서 부담이 다소 늘어난 셈이다.

6월 결산법인인 만호제강은 지난 FY2019년부터 FY2022년까지 미인도청구약정 요건 미충족 및 무역조건에 따른 통제 이전 시점 미도래 등 수익인식 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매출 및 매출원가를 선제 반영해 장부를 부풀린 게 적발됐다.

◇2010년대 후반 실적 악화와 맞물려 분식회계, 최대주주 '손바뀜'

만호제강의 분식회계는 업황 악화 시점과 비슷한 궤도에서 이뤄졌다. 1953년 '동아제강'으로 출발해 1977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만호제강은 경강선, 스테인리스 강선 등을 전 세계에 납품하며 2010년대 수십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던 알짜 기업이었다. 그러다 2010년대 후반 전방 산업 부진과 글로벌 무역규제 여파로 타격을 입었다. FY2018 매출액은 2071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을 내며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분식회계가 시행된 기간 매출을 살펴보면 FY2019 2071억원, FY2020 1949억원, FY2021 1944억원, FY2022 25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FY2018~FY2019 이어진 영업적자 벗어나고 FY2020 12억원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회계 부정이라는 부실 악재를 떠안았으나 최대주주 손바뀜을 거치며 체질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 대목이다. 최근 만호제강은 창업주 고(故) 김현태 창업주와 2대 김영규 전 회장 등으로 이어지던 기존 오너경영 체제를 공식 종료했다.

올해 초 김 전 회장 및 특수관계인 8인은 보유 지분 24.82%(약 103만 주)를 엠에이치그룹홀딩스에 약 626억원에 양도한 것이다. 엠에이치그룹홀딩스는 2차전지 부품 전문기업 신성에스티 CEO 출신의 안병두 대표가 설립한 법인이다. 안 대표는 지분 매입을 통한 경영권 확보와 함께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경영 전권을 집행하고 있다.

체질 개선 작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안 대표는 취임 이후 모빌리티 및 로봇 구동부품 전문기업 'MH다이나믹스'를 인수하며 로봇 산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만호제강이 보유한 소재 기술력과 MH다이나믹스의 정밀 부품 가공·자동화 기술 플랫폼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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