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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이글로벌, 중복상장 규제 두고 크레이버 100% 자회사화 추진

CFO 이상현 본부장, 상장 강행 동시에 FI 협상 돌입

김예린 기자  2026-07-23 08:44:32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구다이글로벌이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을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을 대상으로 보유 지분을 1조원대 기업가치에 매입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완전 자회사화 추진은 중복상장 규제를 피하기 위한 차원이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이 기존 계획대로 일본 상장에 나서면 한국거래소가 구다이글로벌 상장을 승인해 주지 않을 것이란 기조여서 이와 같은 구조를 짰다. FI들과의 협상을 마치고 완전 자회사화를 거쳐 원활하게 증시에 입성할 수 있느냐가 상장을 전담하고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상현 재경본부장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로 꼽힌다.
클로드AI가 생성한 시각물.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을 대상으로 보유 지분을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이 내년을 목표로 일본 상장을 준비해 왔는데 국내 중복상장 규제에 막혀 구다이글로벌의 IPO가 어려워지자,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일본 상장을 포기시키는 대신 FI들의 지분을 사들이는 형태로 회수 창구를 열어주는 모습이다.

앞서 구다이글로벌은 티엠뷰티를 통해 미래에쿼티파트너스, 더터닝포인트 등 FI들과 2450억원을 들여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을 공동 인수했다. 당시 FI들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일본 상장을 약속했고, 실제 지난해 일본에 크레이버홀딩스를 설립하고 티엠뷰티가 보유하던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플립 절차를 마치며 상장 조건을 갖추기도 했다. 인수한 자회사의 해외 상장은 중복상장 논란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거래소가 자회사의 해외 IPO도 중복상장으로 간주해 모회사의 국내 상장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내비치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완전 자회사화를 통해 구다이글로벌만 국내에서 증시에 입성하는 형태로 방향을 튼 이유다.

구다이글로벌의 FI들에도 이러한 방침을 전달하며 중복상장 규제에 따른 IPO 불발 우를 최소화했다. 앞서 구다이글로벌은 IMM프라이빗에쿼티와 IMM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JKL파트너스, 키움프라이빗에쿼티,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부터 IPO를 전제로 총 8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를 받은 바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중간지주격인 티엠뷰티를 통해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을 지배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티엠뷰티→일본법인 크레이버홀딩스→크레이버코퍼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FI들은 티엠뷰티와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주주로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쿼티파트너스와 더터닝포인트는 핵심 FI로, 지난해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약 2000억원 규모의 리캡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인 FI들의 지분을 일부 흡수하며 지분율을 늘렸다. 미래에쿼티파트너스와 더터닝포인트가 당시 FI들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적용한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이다. 당시에 비해 4배 높은 밸류로 구다이글로벌이 다시 사가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크레이버코퍼레이션 FI들 입장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조건이어서 마다할 가능성은 낮은 분위기다.

구다이글로벌의 상장 준비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상현 CFO의 역할은 더욱 무거워지는 모양새다. 회계법인 출신 이상현 CFO는 일찌감치 구다이글로벌에 합류한 인물로, 본래 재경팀장이었다가 지난해 구다이글로벌이 각 팀을 본부로 승격하고 조직 개편에 나서면서 공식적으로 CFO 직책을 달게 됐다. 천주혁 대표와 함께 외부 펀딩과 볼트온은 물론 주관사 선정 등 상장 작업에도 목소리를 내왔다.

원재성 신임 전략기획본부장 역시 첫 시험대에 올랐다. 원 본부장은 지난해 11월 콜마홀딩스 CFO직을 관두고 올 초 구다이글로벌에 합류했다. 수년간 공격적인 M&A로 조직 체계는 기존 그대로인데 규모는 대폭 커진 만큼 구다이글로벌과 각 계열사들의 관리 체계 정비,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관리기능을 다지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물론 여러 자회사에 걸쳐 전반적인 차원의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IPO 작업에도 일부 관여하는 모습이다.

구다이글로벌은 상장 작업을 특정 인물이 총괄한다기보단 천주혁 대표와 이상현 재경본부장을 비롯해 원재성 전략기획본부장 등 핵심 임원들이 전반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과의 중복상장 이슈 대응 방안이나 완전 자회사화 추진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맞춰 대안을 검토 중”이라며 “상장은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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