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투자사업부문 분할로 설립되는 현대홈쇼핑지주는 ‘무차입’ 상태로 출범한다.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산 중 2630억원은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자산 등으로 존재한다. 추후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합병할 경우 해당 유동성 모두 현대지에프홀딩스로 계상되는 셈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로서는 지배구조 재편을 통한 밸류업에 더해 풍부한 유동성을 단숨에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 주주환원 확대 과정에서의 지출 부담을 완화하고 늘어난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활용 방안이 다양하다는 평가다.
◇무차입 1.2조 자산 중 2630억원은 ‘현금성 자산·기타금융자산’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홈쇼핑지주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1월 12일 분할계획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거쳐 12월 15일 분할이 진행될 예정이다.
분할 신설회사 현대홈쇼핑지주는 2026년 3월 말 재무상태표를 기준으로 자산 규모 1조2251억원으로 출범한다. 부채는 없이 모두 자본만 승계되며, 407억원의 자본금과 1조1844억원의 자본잉여금으로 구성된다.
분할승계 재산목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조2251억원 규모의 자산 중 9621억원은 종속기업투자주식에 해당한다. 한섬과 현대퓨처넷, 현대엘앤씨 투자주식으로 구성된다. 투자사업부문을 분리해 현대홈쇼핑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떼어내는 것이기에 자산 대부분은 자회사 지분가치로 구성된 모습이다.
이외의 2630억원은 유동자산에 해당된다. 운영자금용도의 50억원 규모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2450억원의 유동성기타금융자산이 포함된다. 여기에 미수배당금 130억원 역시 투자사업부문으로 승계돼 총 2600억원을 상회하는 현금이 현대홈쇼핑이 아닌 현대홈쇼핑지주로 승계될 예정이다.
물론 현대홈쇼핑 역시 총 4597억원 규모의 유동자산을 가져간다. 2549억원 규모의 유동성기타금융자산과 546억원의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139억원의 현금성자산 등이다. 여기에 홈쇼핑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재고자산 및 기타비금융자산 등도 모두 현대홈쇼핑에게 존속된다.
◇합병 시 2630억 현대지에프홀딩스로, 주주환원 재원 마련 청신호 현대홈쇼핑지주는 연말 분할 과정을 거쳐 현대지에프홀딩스로 합병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지주의 모든 자산이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로 계상되는 셈이다. 다시 말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6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이번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별도 사업활동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 지주회사다. 계열사로부터의 배당금 수취 및 경영자문, 임대수익 등으로만 영업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25년 연간 영업수익은 789억원으로 이중 473억원은 배당수익, 276억원은 경영자문용역수익으로 구성된다.
다만 최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지출을 늘려가고 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주주환원률 80% 이상을 지향하고 있으며 2027년 기준 배당지급 총액은 500억원 수준으로 지향하고 있다.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과정도 반복하며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으며 올해에도 500억원 규모 1차 자기주식 매입 완료 이후 8월부터 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다.
추가로 지주사 순자산가치 할인율을 줄이고 지주사 자체 투자 매력을 올리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자회사 지배력 확대를 통해 배당수입을 늘리고, 이를 주주환원에 재투입하겠다는 목적도 존재한다. 이러한 과정 속 현대홈쇼핑지주 합병을 통한 유동성 확충은 지주회사의 밸류업 재원 마련 측면에서도 의미를 가진다.
2026년 1분기말 별도 기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총차입금은 4084억원으로 2025년 말 대비 58% 증가했다. 재무구조 개선이나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 등의 측면으로도 활용할 수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홈쇼핑 분할 및 지주회사 합병 과정을 거치면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상당한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며 “단순 지배구조 재편 뿐 아니라 지주회사 별도의 펀더멘탈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