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셈의 자금 운용 방식이 달라졌다. 보안 자회사 신시웨이 매각이 마무리된 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크게 줄고 지분상품과 단기금융상품이 늘었다. 현금성 자산은 줄었지만 주요 금융자산을 합친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 금융자산 운용에서 발생한 이익도 상반기 영업이익을 크게 웃돌았다.
주주환원에도 현금을 배분하고 있다. 상반기 자사주 취득과 현금배당을 집행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소각 목적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5대1 주식병합도 결정했다. 회사는 최근 강화된 코스닥 상장 요건을 병합 배경 중 하나로 설명했다.
◇현금 434억→130억, 지분상품 370억으로 확대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엑셈의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30억원이다. 지난해 말 434억원에서 304억원 줄었다. 반면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은 63억원에서 430억원으로 늘었다. 단기금융상품도 3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증가했다. 세 항목을 합친 금액은 527억원에서 800억원으로 늘었다.
변화가 가장 큰 것은 지분상품이다.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중 지분상품 잔액은 35억원에서 370억원으로 불어났다. 반기보고서에는 투자 대상이 '기타지분증권'으로만 기재돼 개별 종목은 확인되지 않는다.
매매 규모도 커졌다. 엑셈은 상반기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을 537억원어치 취득하고 309억원어치를 팔거나 만기 상환받았다. 단기금융상품에도 416억원을 투입하고 206억원을 회수했다. 같은 기간 신시웨이 지분 매각으로 210억원의 대금을 수령했다. 금융자산 취득액만 매각대금을 크게 웃도는 만큼 매각대금과 개별 투자를 1대1로 연결하기 어렵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운용 성과는 손익에 반영됐다. 상반기 금융수익은 1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대부분 금융자산 매매와 평가에서 나왔다.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의 처분·평가이익이 합계 148억원, 관련 처분·평가손실을 뺀 순액이 139억원이다.
이익의 구성도 달라졌다. 상반기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239억원 가운데 영업이익은 4억원이다. 금융수익 157억원과 신시웨이 매각에 따른 매각예정자산처분이익 89억원이 세전이익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 당기순이익은 183억원이다.
◇자사주·배당에 75억, 주가 대응은 병합까지
엑셈은 금융자산 운용과 함께 주주환원에도 현금을 투입했다. 상반기 연결 현금흐름 기준으로 자기주식 취득에 45억원, 배당금 지급에 30억원을 지출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도 커졌다. 엑셈은 2023 회계연도에 20억원 규모 자기주식 현물배당을 한 데 이어 2024년에는 배당 대신 1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2025년에는 30억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올해는 반기보고서 제출일 현재 95억원의 자기주식을 매입했고 기취득 자기주식 가운데 65억원을 이익소각했다.
엑셈은 자사주 소각에 이어 주식병합도 결의했다. 5주를 1주로 합쳐 액면가를 100원에서 500원으로 올리는 내용이다. 회사가 밝힌 목적은 적정 유통주식수 유지를 통한 주가 안정화와 기업가치 제고다. 9월 1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안건과 함께 처리된다.
배경에는 상장 요건 강화가 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2월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내놓고 코스닥 시가총액 요건을 7월부터 200억원으로 올렸다. 내년 1월에는 300억원으로 다시 상향된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요건도 새로 도입됐다.
엑셈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 요건이 강화되면서 시가총액이나 주당 가격 조건이 강화되다 보니 조만간 5대1로 주식병합을 한다"고 말했다. 다만 병합은 주식 수와 주당 가격을 바꿀 뿐 시가총액을 늘리지는 않는다. 병합과 직접 맞닿는 것은 주당 가격 요건이다. 지난 28일 종가는 1410원, 시가총액은 952억원으로 요건에 걸린 상태는 아니다.
6월에는 ETF 편출에 따른 수급 충격도 더해졌다. 엑셈이 NH투자증권 산출 'iSelect AI&로봇' 지수에서 빠지면서 이를 추종하는 KB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종목에서도 제외됐다.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지며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 약세는 최대주주의 주식담보계약에서도 나타났다. 조종암 엑셈 회장이 한국증권금융에서 받은 11억원 규모 주식담보대출의 담보주식은 6월 초 110만주에서 6월 말 126만주, 7월 말 136만주로 늘었다.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는 기존 계약의 담보유지비율을 충족하기 위한 추가 담보 제공이라고 기재됐다. 7월 말 전체 담보주식은 192만1062주로 조 회장 보유주식의 7.3% 수준이다.
추가 주주환원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엑셈 관계자는 "공시된 게 따로 없다면 나중에 공시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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