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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만도, 영업현금 63% 감소…미래투자 앞두고 자금운용 주목

매출채권·재고 2500억원 증가…CAPEX 22% 감소·단기차입 확대, 현금 8252억원 유지

김정훈 기자  2026-09-08 15:19:1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HL만도가 본업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은 둔화하고 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늘면서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설비투자 규모가 줄고 단기조달이 확대된 가운데 현금 여력은 유지하고 있다. 로봇 액추에이터를 비롯한 미래사업의 양산과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본업의 성장을 실제 현금 유입으로 연결하고 투자 재원을 관리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본업 성장에도 영업현금 63% 감소…운전자본 부담 확대

HL만도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85억원보다 62.5% 감소했다.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도 같은 기간 3467억원에서 1921억원으로 44.6% 줄었다. 이자 수취와 지급 등을 거친 뒤 실제 영업활동에서 유입된 현금이 지난해보다 1491억원 감소한 셈이다.

현금흐름 감소가 본업의 외형 축소와 맞물린 것은 아니다. HL만도는 올 1분기 매출 2조3117억원, 영업이익 936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매출 2조4953억원, 영업이익 1070억원을 거뒀다. 상반기 매출은 약 4조8070억원, 영업이익은 2006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9%, 9.4% 증가했다. 특히 2분기에는 신흥시장 성장과 전장제품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실적과 영업현금흐름이 엇갈린 가운데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증가했다.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1조8590억원에서 올 6월 말 2조220억원으로 163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도 8045억원에서 8962억원으로 917억원 늘었다. 두 항목의 증가액을 합하면 약 2547억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매입채무는 같은 기간 1조3987억원에서 1조4443억원으로 455억원 증가했다. 매출 확대와 함께 아직 회수되지 않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늘어난 반면 이를 일부 상쇄하는 매입채무의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이 감소한 배경 가운데 하나로 운전자본 부담을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외형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인도는 17.7%, 유럽은 16.5%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신규 수주는 5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6월 말 전체 수주잔고도 59조원으로 집계됐다.

외형 성장과 수주 확대가 향후 매출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매출채권 회수와 재고 관리가 현금흐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본업의 성장세를 실제 현금 유입으로 연결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을 관리하는지가 향후 영업현금흐름 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CAPEX 22% 감소·지분투자 확대…로봇 투자 사이클 주목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올 상반기 마이너스(-) 18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78억원 순유출과 비교하면 전체 순유출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세부 내역에서는 유형자산 취득 규모가 줄어든 반면 지분투자는 확대되는 변화가 나타났다.

유형자산 취득액은 지난해 상반기 1333억원에서 올해 1041억원으로 21.9% 감소했다. 무형자산 취득액은 246억원에서 255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관계기업 등에 대한 투자지분 취득에는 238억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원과 비교하면 227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재무상태표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났다. 관계기업 등에 대한 투자자산은 지난해 말 236억원에서 올 6월 말 444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투자활동 현금 유출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유형자산 취득 규모는 줄고 지분투자는 확대된 셈이다.

투자활동에 이어 재무활동에서는 599억원의 현금이 순유입됐다. 회사채는 1991억원을 발행한 반면 3000억원을 상환했고 장기차입금 신규 조달도 지난해 상반기 3811억원에서 올해 404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단기차입금 잔액은 지난해 말 3312억원에서 올 6월 말 6679억원으로 336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은 3674억원에서 3122억원으로 감소했다. 장기성 자금이 줄어든 가운데 단기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차입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난 모습이다.

이 같은 조달과 환율 효과는 현금 잔액을 뒷받침했다. 6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8252억원으로 지난해 말 7997억원보다 255억원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감소하고 투자활동에서도 1831억원이 순유출됐지만 재무활동에서 599억원이 유입된 데다 환율변동으로 593억원의 현금 증가 효과가 발생했다.

현재 현금 여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미래사업 확대에 따른 자금 수요도 예상된다. HL만도는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의 고객사 개념검증(PoC)과 핵심기술 내재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핵심 요소기술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과 합작법인(JV)도 검토하고 있다. 2027~2028년 국내외 고객사 수주와 북미 양산을 거쳐 2029년부터 북미와 한국에서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로봇 액추에이터 양산을 위한 생산설비와 기술 확보는 새로운 자금 수요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존 자동차 부품에서 로봇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추가 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본업에서 창출되는 현금과 미래투자, 조달 간 균형이 향후 자금 운용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HL만도는 기존 자동차 부품 사업의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로봇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미래사업이 양산 단계로 넘어갈수록 투자 규모와 시기를 고려한 재원 배분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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