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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합기술, 정부 선금 축소 파장에 현금흐름 '흔들'

OCF 증가했으나 매출채권 부담에 FCF도 -288억

김서영 기자  2026-09-09 07:00:0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한국종합기술이 올 상반기 운전자본 투자 부담이 가중되며 순영업현금흐름(NCF)과 잉여현금흐름(FCF)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늘었으나 정부의 공공공사 선금 지급 한도 축소 등 제도 변화와 매출채권 증가가 맞물리면서 현금 유입이 크게 둔화된 여파다.

◇운전자본 299억 증가에 NCF·FCF 동반 적자

한국종합기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 기준 NCF가 -1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4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1년 새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한국종합기술 NCF는 2024년 134억원, 지난해 220억원 수준으로 안정적이었다.

한국종합기술 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선 건 운전자본투자가 영향을 미쳤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에서 운전자본투자를 뺀 값이 NCF, 그리고 여기에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금을 제외하면 FCF가 산출된다.

전년 동기 대비 OCF는 101억원에서 124억원으로 23% 뛰었다. 그러나 운전자본의 증감을 나타내는 운전자본투자가 지난해 상반기 -139억원에서 올 상반기 299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며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운전자본은 486억원에서 627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증가했으나 운전자본투자 비중이 컸던 영향이다. NCF와 덩달아 FCF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FCF는 -288억원으로 전년 동기(228억원) 보다 둔화됐다. 그간 FCF는 2024년 115억원, 2021년 190억원 수준으로 100억원대를 유지해왔다.

(출처: 한국종합기술)

◇정부 공공공사 선금 한도 축소 파장

운전자본투자 부담 증가의 배경에는 올해 초 정부의 선금제도 변경이 있었다. 지난 5월 중순 재정경제부는 국가 발주 공사계약의 보증금률을 15%에서 10%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공사계약과 물품·용역 부문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조치다.

게다가 지난 7월 1일부터는 공공공사 선금의 최초 지급 한도가 기존 최대 70%에서 의무지급률(30~50%) 범위 내로 축소됐다. 코로나19 시기 한시적으로 확대한 선금제도를 원상 복귀시키는 셈이다. 계약이행 여부를 점검해 추가 지급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공 도급계약을 따내도 선금 지급 규모가 축소하며 현금흐름 둔화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받아야 할 돈이 현금이 아니라 매출채권으로 잡히며 현금 유입이 둔화됐다. 이는 한국종합기술뿐만이 아니라 엔지니어링업계 전체에 해당한다.

매출채권이란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한 뒤 그 대금을 즉시 현금으로 받지 않고 나중에 받기로 약속한 외상 대금이나 받을어음을 뜻하는 회계 항목이다. 매출채권은 현금화되지 않은 항목으로 현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운전자본투자 항목을 자세히 살펴보면 올 상반기 매출채권 등의 증감 규모는 137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입채무 등의 증감은 9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매출채권은 46억원, 매입채무는 84억원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운전자본투자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한국종합기술 관계자는 "올 상반기 수주와 매출 확대가 현금 회수보다 선행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연초 정부가 선금제도에 변화를 주면서 결과적으로 현금흐름이 나빠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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