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유신이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OCF) 성장세에도 잉여현금흐름(FCF) 등 주요 현금흐름 지표가 일시적 둔화세를 보였다. 신사업 부문인 EPC 프로젝트 수주 확대 과정에서 매출채권이 크게 잡힌 영향이다.
◇OCF 늘었지만 NCF·FCF 동반 적자 전환
유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별도 기준 OCF는 130억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전년 동기 대비 OCF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나머지 현금흐름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OCF는 지난해 상반기 77억원으로 1년 새 69% 증가했다.
OCF는 몇 년간 흑자를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2022년과 2023년 200억원대 후반을 보였으나 이듬해 2024년과 지난해 각각 113억원과 178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으로 들어온 현금흐름이 늘었으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과 FCF는 동반 적자를 나타냈다. 유신의 NCF는 그간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NCF는 2023년 319억원에서 이듬해 2024년 -7500만원을 기록했다가 다시 작년 말 390억원을 찍었다. 올 상반기 NCF는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2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NCF와 함께 잉여현금흐름(FCF)도 오르락내리락하는 흐름을 보인다. 올 상반기 FCF는 -171억원으로 NCF와 함께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 FCF가 14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큰 낙폭이었다. NCF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2024년 FCF는 -655억원까지 하락했으나 지난해 328억원으로 단숨에 흑자 전환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PC 수주 확대가 부른 매출채권 증가
유신이 올 상반기 둔화된 현금흐름을 보였던 건 영업활동 자산·부채 변동에서 264억원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현금흐름 유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계정이다. 올 상반기 동안 해당 계정이 18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유출의 68%를 차지했다.
매출채권이란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한 뒤 그 대금을 즉시 현금으로 받지 않고 나중에 받기로 약속한 외상 대금이나 받을어음을 뜻하는 회계 항목이다. 매출채권은 현금화되지 않은 항목으로 현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올 상반기 유신의 매출채권이 급증한 배경은 신사업 부문 수주 확대에 있다. 지난해 수주한 EPC 프로젝트에 대한 선수금을 대규모로 받게 되며 영업활동 부채에 차이가 발생했다고 유신 측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말 EPC 사업부문의 계약잔액은 1342억원으로 전년 동기(1003억원) 대비 33.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신규계약액은 75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대표적인 EPC 수주 프로젝트는 지난해 4월 청경에너지가 발주한 '폐기물 종합처리시설' 건설공사와 같은 해 12월 한국환경개발이 발주한 'KED 소각시설' 교체공사 등이 있다.
유신 관계자는 "회계상 매출채권 증가에 따른 현금흐름 유출로 볼 수 있지만 실무에선 선수금이 1차 기성과 마찬가지로 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현금흐름 둔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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