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손해보험업계 이익 구성이 달라졌다. 지난해 본업 부진을 자산운용으로 메웠다면 올해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반 상승했다. 보험 부문에서는 손실계약 환입이 이익을 보탰다. 투자 부문에서는 금융자산 처분·평가이익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하반기 수익성 관전 포인트는 이자·배당 등 운용수익이 보험수익을 얼마나 뒷받침하는지다.
◇보험손익 반등에 투자 증가세 지속…상반기 순익 9.6% 확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손보사 30개사의 잠정 당기순이익은 5조88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4474억원(9.6%)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했던 데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보험손익은 4조32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10억원(14.0%) 늘었다. 손실계약 환입과 일반보험 손익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투자손익도 금융자산 처분·평가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2조504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7601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보험 부문의 회복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손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보다 1조9796억원(34.3%) 감소했다. 투자손익이 6570억원(35.6%) 늘었지만 보험 부문의 감소분을 모두 메우지는 못했다.
올해는 보험손익 증가액이 투자손익 증가액의 두 배를 웃돌았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의 격차도 지난해 상반기 1조290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5660억원으로 확대됐다. 보험손익 대비 투자손익 비율은 같은 기간 66.0%에서 63.8%로 낮아졌다. 투자 이익이 늘어나는 가운데 보험 본업이 더 빠르게 회복한 결과다.
◇삼성·DB 균형 성장, 메리츠는 투자로 보완 대형 5개사 가운데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보험·투자손익이 모두 늘었다. 삼성화재의 보험손익은 1조1145억원, 투자손익은 7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22.0% 증가했다. DB손보도 보험손익 7884억원, 투자손익 6382억원으로 각각 17.6%, 8.4% 늘어 두 부문이 함께 실적을 끌어올렸다.
메리츠화재는 투자로 보험 부진을 보완했다. 보험손익은 6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반면 투자손익은 7031억원으로 16.3% 증가했다. 보험손익이 267억원 줄어드는 동안 투자손익은 983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투자손익이 보험손익보다 56억원 많아졌다.
현대해상은 반대로 보험 부문의 회복이 투자 부진을 상쇄했다.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6% 증가했지만 투자손익은 55.3% 감소했다. 장기보험에서는 예상 보험금과 실제 보험금의 차이에서 발생한 손실이 줄었고 계리가정 선진화 가이드라인 반영에 따른 일회성 환입도 더해졌다.
KB손해보험은 두 부문이 모두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4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투자손익은 2556억원으로 2.6% 줄었다. 투자손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보험손익 감소분을 상쇄할 추가적인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하반기에는 금리와 주가 흐름이 금융자산 평가손익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험 부문에서는 환입 효과를 제외한 기초 수익성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들은 이자·배당 등 안정적인 운용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손해율과 사업비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