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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CFO 열전

김영한 전무, 통합 법인 기반 다진 사업개편 전문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거친 감사직만 10개 이상, KAI 지분 매각 주도

김태영 기자  2026-09-30 14:41:59

편집자주

CFO의 책임과 위상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높아져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CFO의 역할은 과거 단순 곳간지기에서 벗어나 그 범위가 꾸준히 확대돼 왔다. 이에 THE CFO는 우리나라 장수 CFO들의 족적을 되돌아보고 그들이 남긴 유산과 영향을 짚어보고자 한다.
김영한 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재무실장 전무는 전신인 삼성테크윈이 한화그룹 품에 안긴 뒤에 시장에 정착할 때까지 초기 기틀을 다진 인물이다. 특히 그는 경력 내내 걸쳐 인수합병과 분할, 매각 등 사업개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그가 거친 감사직만 열 곳이 넘는다.

그룹의 기조에 따라 여러 그룹사에서 CFO직을 오가기도 했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출범한 이후 역대 CFO 가운데서는 최장수다. 한편 자사주 투자를 통해 큰 이득을 거두기도 했다.

김영한 전무는 1961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한화그룹에서 줄곧 재무라인에 몸담았다. 한화석유화학 회계팀장, 한화L&C 재경부문장 상무 등 주로 화학 분야의 CFO 경력을 쌓았다. 2011년에는 한화L&C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김승연 회장과 나란히 이사회에 등기되기도 했다.

이때부터 사업개편 경험을 본격적으로 쌓게 된다. 한화L&C CFO로서 건자재 부문 분할을 이끌었다. 존속법인인 한화첨단소재의 CFO로 남았고 신설법인 한화L&C에는 감사로 갔다. 이후 신설법인은 모건스탠리PE가 인수했으며 김영한은 직책이 감사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바뀐다. 매각 후 이사회에 남은 한화 현직임원은 그 한 명 뿐이었다.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의 인수를 마치고 사명을 바꾼 날인 2015년 6월29일 김영한은 한화테크윈 재무실장 CFO 전무로 옮겨갔다. 기존 직책은 모두 내려놨다. 다만 이전과는 달리 한화테크윈과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로 등기되지는 못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역시 사업개편을 주도했다. 2015년 한화종합화학 지분 23.4%를 4418억원에 매각했다. 비영업자산 유동화를 통해 항공기 엔진 및 방산 등 신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이후엔 KAI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상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KAI 지분 전량 매각을 주도했다. 2016년 1월6일 KAI 지분 4%를 2796억3000만원에 매각했으며 2018년 7월엔 잔여 지분 전량인 6%를 2363억5640만원에 팔았다. 이로써 총 5160억원을 마련해 글로벌 항공방산업체 도약을 위한 재원으로 썼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6년 들어 다시 KAI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평균 매입 단가가 매각 당시의 2~3.6배 수준에 이른다.

KAI 지분 전량 처분을 마치고 KAI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이 밖에 두산DST 지분 100%를 6950억원에 인수하면서 한화디펜스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2020년 한화건설 재무실장 CFO로 옮겨갔다. 후임으로는 박경원 재무실장이 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CFO로 재직한 경력은 약 5년에 이른다. 그의 후임 CFO들은 임기가 대부분 2년으로 현재까지도 김영한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대 최장수 CFO다.

한화건설에서는 사내이사로 등기됐다.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사업개편을 이끌었는데 한화에스테이트의 간이합병 등이다. 다만 한화건설에서의 임기는 짧게 마치고 2021년 직을 모두 내려놨다. 한화건설 CFO 후임으로는 또다시 박경원 재무실장이 왔다. 한화그룹 CFO들이 그룹사를 순회하는 것은 일반적이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건설’ CFO 패턴은 이례적으로 평가받는다.

한화그룹 사업개편의 핵심인물이었던 만큼 그가 재직했던 감사직만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한화세미텍, 한화비전(모두 현재 명칭 기준) 등 10곳이 넘는다. 중국 상해 한화비전의 이사회에도 한때 등기됐다. 정점은 2018년 5월이었는데 이 시점에는 6곳의 감사와 KAI 이사직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었다. 2017년 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2018년 한화테크윈 등 사업부문 분할을 이끈 결과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CFO로서 2016년과 2017년, 2019년에 각각 1000주씩 총 3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취득단가 평균은 대략 4만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2021년까지도 팔지 않았는데 현재가 기준으로 수익률이 대략 25배 수준이다. 그가 기반을 다져놓은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수준급 방산업체로 거듭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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