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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S 키우는 쏘카, '비용·사업' 효율화 투 트랙

2026년 시장 규모 44조 성장 주목, 올 하반기 본격화 채비

박규석 기자  2023-03-24 14: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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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쏘카가 차량 관제·관리 시스템(FMS)사업 활성화에 나선다. AI기술을 활용해 상품화와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FMS 사업 강화와 더불어 차량 관련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도 꾀하고 있다.

FMS 사업은 상용차와 특수목적차, 항공기, 선박 등 동력자산과 비동력자산을 통합해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설치된 전용 단말기가 차량 상태와 위치, 외부환경 등의 정보를 관제 시스템에 전송한다.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시스템적인 관리를 지원받을 수 있다. 쏘카의 경우 법인·업무용 차량의 비용절감과 안전개선 등이 목표다.

이러한 FMS 사업은 지난 2022년 쏘카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때부터 강조된 미래 동력 중 하나다. 관련 시장 규모가 오는 2026년까지 약 44조원(339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외 시장 선점을 통한 경쟁력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실제 쏘카는 기업공개 당시 1003억원(발행비용 제외) 규모의 자금 중 71억원을 FMS 개발과 고도화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세한 자금 집행 내역은 공개하지만 지난해와 올해의 경우 각각 20억5000만원이 배정됐고 2024년 이후로는 3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마이크로모빌리티 전국 확대와 주차 플랫폼 고도화, 카셰어링 서비스 고도화 등에도 129억원의 투입을 약속했다.

쏘카는 올해 관련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채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 운영 대수를 늘리기 시작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을 거둬들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올 초부터는 현대글로비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 VCNC(타다) 등 3개 회사와 국내외 이동자산 300대를 대상으로 FMS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FMS 사업을 활성화하는 것과 더불어 차량 관련 간접비 절감 등을 통한 비용 효율화에도 나선다. 데이터를 활용해 변동비와 고정비, 간접비 등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게 핵심이다.

쏘카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매출 대비 변동비와 고정비는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차량 유지비와 보험료·사고비, 차량 감가상각 등의 효율화가 꾸준히 진행됐다.

그 결과 2021년 말 기준 매출 대비 변동비와 고정비는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감소 폭이 더 증가했으며 변동비와 고정비는 각각 52%와 31.9%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말 대비 13.2% 줄어든 수치다.

변동비 등에 관한 올해 목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차량 관련 직접비 효율화는 계속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동비 축소를 위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확대하고 데이터와 AI 기반 운영 비용을 효율화할 방침이다.


신사업 투자와 비용 통제 등을 위한 쏘카의 의지는 현재 진행 중인 재무 전문가 채용에서 엿볼 수 있다. 이는 공모자금으로 확보한 투자 재원의 관리와 사업 효율화를 위한 재무조직 강화라는 게 업계 평가다.

쏘카는 현재 팀장급 재무 전문가를 모집하고 있다. 주요 업무는 개별·연결 결산과 감사, 사업부별 손익 분석(관리회계) 등이다. 회계와 감사 등의 부문에서 8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인사를 우대하는 게 특징이다.

쏘카 입장에서는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한 수익성 제고가 중요한 시점이다. 수년간 지속되어온 적자를 벗어나기 위한 토대가 구축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쏘카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영업이익에서 95억원의 실적을 거둬들이며 창사 이후 첫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에서는 2021년과 비교해 37.6% 늘어난 397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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