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올 한해 리파이낸싱으로 분주할 전망이다. 연말까지 갚아야 하는 자금이 2조원을 훌쩍 넘는다. 작년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단기 차입금을 대폭 늘린 데다 만기가 1년 이하로 남은 유동성 장기부채도 크게 늘어난 탓이다.
현재 타은행 대출로 부채 대응 방안을 짰다. 쌓아둔 현금이 넉넉해 금융비용 증가분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 차환 전략을 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차입금은 상환을 마친 상태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건설의 작년 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 장기부채는 총 2조1523억원이다. 전년 말 9706억원 대비 54.9% 증가했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금액이 1년 사이에 두 배 넘게 늘었다는 뜻이다.
작년 말 기준 GS건설의 단기차입금은 879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9.4% 늘어났다. 2021년 말 기준 원화 단기차입금이 없었으나 작년 △중국교통은행 △대화은행(United Overseas Bank) △대구은행 △건설공제조합 등 4곳으로부터 1150억원을 신규로 차입했다.
외화 단기차입금도 늘렸다. 2021년 말 기준 1605억원에 불과했던 외화 단기차입금은 작년 말 4621억원으로 늘어났다. HSBC로부터 빌린 1267억원 한 건을 제외한 나머지 단기차입금의 만기는 모두 상반기 중에 집중돼있다.
종속기업의 단기차입금도 대폭 늘었다. 2021년 말 기준 종속기업 단기차입금은 957억원이었으나 작년 말 3021억원으로 늘었다. 한국산업은행과 4대 시중은행으로부터 신규 차입을 진행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의 경우 종속기업이 보유한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
유동성장기부채도 1조2732억원으로 전년 말 7012억원 대비 44.9% 늘어났다. 유동성장기부채는 장기차입금, 사채 등의 장기부채 가운데 결산일로부터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의미한다.
GS건설의 장기차입금 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내역은 총 5건이다. 원화 장기차입금 중에는 HSBC로부터 빌린 1000억원의 만기가 오는 5월 10일 돌아온다. 해당 장기차입금의 이자율은 1.85%다.
외화 장기차입금의 경우 4건의 만기가 올해 중 돌아온다. △중국공상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중국광대은행 △KEB하나은행 등 4곳으로부터 빌린 차입금 만기가 5월부터 차례로 돌아온다.
사채 만기도 돌아온다. 오는 6월 1000억원의 공모채 만기가 돌아온다. 해당 공모채의 이자율은 2.7%다. 올해 초 발행했던 회사채 금리가 6%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중 공모채 발행에 성공하더라도 이자비용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5월과 10월에는 제 134회, 제 138회 외화 무보증변동금리부채권의 만기도 각각 돌아온다. 2021년 말 기준 해당 사채의 금액은 각각 593억원, 2015억원이었으나 환율 상승 영향으로 인해 갚아야 할 금액이 634억원, 2154억원으로 늘어났다.
작년 GS건설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자이씨앤에이(구 에스앤아이건설)가 2018년 발행했던 공모채 1000억원의 만기도 내달 4일 돌아온다. 해당 사채의 이자율은 2.98%다.
GS건설은 올해 초 한 차례 공모채를 발행하긴 했지만 차환 목적은 아니었다. 당시 2년 단일물로 1500억원을 발행해 6.519%에 금리를 확정했다. 확보한 자금 전액은 이달부터 6월까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거래처에 대한 외주비와 자재비로 각각 700억원, 800억원을 배정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씨앤에이 편입 효과 등으로 인해 장단기 차입금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다만 자이씨앤에이 등 종속기업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따져봐도 GS건설의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부채는 전년 말 대비 대폭 늘었다. 작년 말 별도 기준 GS건설의 단기차입금은 전년 말 1736억원에서 3배 넘게 늘어난 5771억원을 기록했다. 유동성 장기부채도 전년 말 5605억원에서 41% 늘어난 7902억원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1분기 만기 도래한 차입금의 경우 일부를 상환하고 나머지는 타은행 대출로 대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차입처, 금리 등은 1분기 분기보고서에 반영될 예정이지만 작년 대비 올해 금리가 대폭 높아진 점을 감안할 때 차환 시 이자비용은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도 원화 및 외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부채의 만기가 대거 도래한다. 단기차입금과 만기가 1년 이하로 남은 장기차입금은 1분기와 같이 타은행 대출을 통해 대응한다고 하더라도 약 5000억원 규모의 사채도 차환해야 한다. GS건설과 자회사 자이씨앤에이의 공모채 만기가 각각 6월과 5월에 돌아오고 GS건설의 외화사채 약 2800억원의 만기도 5월과 10월 돌아온다.
작년 말 기준 GS건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조237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25.6%가량 줄어들긴 했으나 올해 남은 차입금을 전부 현금으로 상환한더라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추가 회사채 발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