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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자사주 분석

'토스 수혜주' 엔비티 김승혁 이사, 자사주 일부 처분

'제휴사' 토스 상장 소식으로 주가 상승기에 1만주 매각…현재 보유 수량 15.9만주

양도웅 기자  2024-01-12 07:30:06

편집자주

솔선수범과 언행일치만큼 투자자를 설득하는 좋은 방법은 없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됐거나 기업가치 향상에 자신 있다고 판단하는 기업과 경영진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 소통(IR) 업무를 책임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 안팎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다. THE CFO가 CFO들의 보유 자사주 규모와 매매 동향 등을 살펴본다.
엔비티(NBT)의 김승혁 재무담당이사(CFO)가 자사주 일부를 처분해 수익화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엔비티는 금융플랫폼 '토스'에 마케팅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 말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상장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엔비티 주가는 최근 1년래 가장 높은 수준인 9000원대에 진입했다.

엔비티는 지난 10일 김승혁 이사가 자사주 1만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은 이틀 전인 8일에 장내에서 이뤄졌다. 처분단가는 1만원으로 김 이사는 총 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날 그는 우리사주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400주도 인출했다.

이번 매매로 김 이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15만9221주로 줄어들었다. 현재 시세(11일 종가 기준)로 약 14억7597만원어치다. 김 이사는 사내에서 박수근 대표이사와 박주형 사업총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자사주를 들고 있다.

(참고=한국거래소)

김 이사는 198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해 2013년까지 회계사로 활동했다. 이후 엔비티에 합류해 전문성과 경험을 살려 10년 넘게 재무·회계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당시 기준으로 설립된 지 반년도 되지 않은 스타트업에 합류한 건 창업자에 대한 높은 신뢰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창업자인 박 대표는 김 이사와 같은 해에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동문이다. 김 이사와 같은 시기 엔비티에 입사한 박 총괄도 마찬가지다.

(출처=THE CFO)

엔비티의 대표 서비스는 '애디슨 오퍼월'이다. 유저가 특정 미션을 완료하면 실시간으로 보상을 주는 방식의 B2B 서비스로 2018년 출시했다. 이후 네이버웹툰,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 카카오모빌리티 등 국내 대형 플랫폼사와 제휴를 맺으며 존재감을 키웠다. 2021년 1월에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최근 엔비티는 제휴사 중 한 곳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1년 전 6000원대였던 주가가 장중 1만원대에 진입할 정도로 상승했다. 김 이사는 이러한 주가 상승 국면에 자사주 일부를 처분하면서 수익화에 나선 것이다.

엔비티 주가는 최근 오름세이지만 상장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2021년 1월 상장 당시 공모가는 1만9000원이었다. 2022년 초 무상증자를 했기 때문에 현 기준에서 보면 공모가는 9500원 수준이다. 공모 당시 수요예측 경쟁률은 코스닥 공모 역대 3위에 해당하는 1425.3대1이었다. 시장 유동성이 풍부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컸다.

상장 이후 매출과 자산이 증가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수익성은 뒷걸음질하면서 주가는 꾸준히 떨어졌다. 상장 이듬해인 2022년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약 9억원)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누계로는 영업 적자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엔비티가 수익성을 양보하고 성장과 확장 전략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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