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티 매각이 무산됐다. 캐시워크 운영사인 넛지헬스케어가 인수를 예고했지만, 잔금을 맞추지 못한 모양새다. 엔비티는 당장 새로운 원매자를 구해 매각을 이어가기보다는 신사업 추진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비티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매수인의 귀책에 따라 계약 해제를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엔비티는 지난 3월 모멘토 주식회사에 구주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주 381만9756주를 주당 3600원에 매각할 예정이었다. 총 137억원 수준의 계약이다.
모멘토는 넛지헬스케어의 100% 자회사다. 넛지헬스케어는 건강관리 어플인 '캐시워크' 운영사로 시장에 잘 알려져 있다. 당초 계약금만 50억원을 납입하면서 인수 의지를 드러냈지만, 잔금 납입까지 마무리하지 못했다.
엔비티 측에 따르면 인수합병(M&A) 과정에서도 잡음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엔비티는 모멘토 측에서 외부감사보고서, 납세증명서 등 핵심자료 제출에 비협조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실사 및 협의 비협조, 거래종결 합의 미이행 등 계약 이행 의무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엔비티는 매각 무산 이후 전략적 지분 거래를 전제로 한 방향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연내 지분 구조 변동을 포함한 실질적 투자 유치 및 파트너십 확보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메자닌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신사업 추진도 예고하면서 사실상 매각보다는 신규 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주는 모양새다.
신규 사업으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을 예고했다. 엔비티는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B2B 중심의 '애디슨 오퍼월'이 주력 플랫폼이다. '애디슨 오퍼월'의 경우 광고 제휴사들에게 추가 수익을 제공하고 유저들에게는 혜택을 부여하는 형식이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엔비티는 운영하고 있는 리워드 앱에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부동산 매각도 결정했다. 엔비티는 서초구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357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예정일자는 오는 10월 30일다. 부동산 매각 자금을 기반으로 USDC 등 스테이블코인의 전략적인 매입과 준비금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엔비티 입장에서는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숙제다. 지난 2022년까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듬에 적자로 전환했고, 지난해 역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051억원, 33억원이다.
꾸준히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은 기록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220억원, 18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사업인 만큼 원재료 매입 등의 비용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매체사, 대행사,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수수료 부문에서의 비용 관리와 판관비 관리에 실패하면서 손실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엔비티 관계자는 "우선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확정되면 시장과 주주들에게 바로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