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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증가에 달린 이노션 주주환원, 올해 첫 성적표는

[컨센서스 상회]지난해 12월 무상증자 후 분기 EPS 상승…일평균거래량도 증가

김동현 기자  2024-05-02 17:40:02
이노션은 지난해 10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증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발행주식수를 2000만주에서 4000만주로 늘려 시장에서 주식 유동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었다. 회사 자본을 활용해 발행주식수를 늘리는 무상증자로, 기존 주주들은 별도의 대가 없이 보유 주식수를 늘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본업에서 수익을 확보해 주당순이익(EPS)을 2026년까지 6700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함께 공유됐다. EPS는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을 총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회사의 안정성과 배당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노션의 EPS는 상장 이후 4000원선을 넘지 못했다.

이러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공개된 후 열린 올해 첫 분기 실적발표에서 이노션은 앞선 두가지 지표(거래량·EPS 상승)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컨센서스 대비 높은 수익을 창출했을 뿐 아니라 일평균거래량도 증가했다.

2일 이노션의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총이익 2110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1%와 58.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4.0% 증가한 29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주주가치 제고의 지표가 되는 지배주주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어 26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까진 기존 주식수 기준. 2023년부터 무상증자 신주 2000만주 상장 수치 반영(자료=KRX)


지배주주 순이익을 기반으로 계산한 올해 1분기 EPS는 652원이다. 지난해 1분기 EPS는 1045원으로, 수치상으로는 EPS가 떨어진 것처럼 나온다. 그러나 이는 작년 12월 무상증자로 2배 늘어난 발행주식수를 반영하지 않은 값으로, 4000만주를 기반으로 지난해 1분기 EPS를 다시 계산하면 524원이 나온다.

따라서 올해 1분기 EPS도 전년 동기 대비 128원 올라간 것이 된다. 발행주식수를 확대하는 동시에 이익도 개선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이노션의 계획이 어느 정도 들어맞은 셈이다.

시장에서도 올해 1분기 이노션의 실적 개선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했다. 1분기가 광고업종의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현대차라는 안정적인 계열 광고주를 둔 덕에 실적 개선이 예상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 대한 증권가 컨센서는 각각 259억원과 213억원으로,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이노션은 이러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이날 이노션의 실적이 장 마감 이후 공개되긴 했으나 주식시장에서도 이러한 온기를 감지한 듯 지난달 15일 저점(장중 2만1000원)을 찍고 주가가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다. 실적 공개를 앞두고 이노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22% 오른 2만2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PS와 주가 외에 눈여겨 볼 지표 중 하나인 일평균거래량도 무상증자 이후 증가했다. 신주 2000만주가 지난해 12월21일 상장한 이후 이날까지 이노션의 일평균거래량은 6만9000여주로 나타났다. 2022년 12월21일부터 지난해 5월2일까지 일평균거래량이 1만5000여주였던 점을 고려하면 거래량이 4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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