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경남제약은 최근 대주주가 휴마시스로 바뀌었습니다. 인수합병(M&A)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체질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에 나섰습니다.
사실 경남제약의 3년 주가 추이를 보면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한때 장중 8000원대를 찍기도 했지만 현재는 1000원대에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악재도 있었습니다. 오는 19일부터 9월 2일까지 자하생력액 제조업무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영업이 정지되면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심사를 진행하고, 이 기간 거래가 정지됩니다. 그러나 거래소는 "주된 영업 정지에 해당하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해 바로 해소됐고요.
최근 무상감자를 단행해 오는 19일 변경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실탄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대주주가 바뀐 뒤 투자 확대를 예고하고 있는 경남제약, 주가엔 호재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Industry & Event 경남제약은 휴마시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뒤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휴마시스는 5대1 무상감자와 222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무상감자는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인데요,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를 100원으로 감액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자본금이 178억원에서 36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렇게 액면가를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단행하는 건 결손금을 보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경남제약의 결손금은 약 422억원에 달합니다. 자본금이 감소하는 만큼 결손금도 약 280억원으로 줄어들게 되는데요. 결손금이 있으면 배당이 어렵습니다. 결손금 부담이 큰 상황인 만큼 이를 줄이기 위해 무상감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는 회계상 조정이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무상감자를 한다고 하면 투자자들에겐 심리적 타격이 있을 수 있는데요. 19일 신주권 상장 이후 어떤 영향이 있을지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변수는 유상증자입니다. 유증은 기존 주주들에게 배정하고, 소화되지 못한 물량을 시장에 푼다는 얘기입니다. 지분 34.8%를 보유한 휴마시스가 약 77억원어치를 책임질 것으로 보입니다.
◇Market View 최근 1년간 경남제약 관련 증권가에서 발간한 리포트는 없었습니다. 다만 자본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이벤트가 많았는데요. 대주주 변경,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 거래 정지 등 여러 이슈가 많았습니다. 특히 최근 222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경남제약은 117억원의 시설자금 중 약 88억원 아산, 의령공장 시설자금으로 사용한다고 했고요, 29억원은 신당동 부동산 시설자금으로 지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나머지 105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합니다. 이런 투자 계획이 경남제약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고요. 앞으로 회사 측이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Keyman & Comments 경남제약은 지난달부터 김성곤·조정영 각자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경남제약 최대주주인 휴마시스의 대표이사이기도 합니다. 키맨인 김 대표에게 이번 구체적인 자금 사용처를 문의하고자 했지만 전화연결이 되진 않았습니다.
대신 기업설명(IR) 담당자를 통해 문의했더니 서면답변을 보내왔습니다. 사옥건립 등으로 분위기를 쇄신하고, 기존 설비를 재정비하는 데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88억원을 투입해 증설한다는 계획인지' 묻자 "생산라인 자동화 구축, 제조 및 지원설비 교체, 품질시험, 연구설비 장비 구입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런 설비투자로 투입공수 및 자재변경을 통한 원가절감 실현이 가능하고, 신규 설비 투입으로 불량품 발생을 최소화하고자 하며, 데이터 완전성 확보로 제품 품질 및 관리효과 상승을 통해 고객 불만을 줄이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조지원설비를 교체해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을 보완하고 생산공정과 작업환경 개선을 통해 법적 위험성을 감소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29억원으로 신당동에 사옥도 짓는다고 합니다. 경남제약은 "투자부동산에 대한 건설공사 도급계약을 진행했으며 건물 신축에 따른 공사 기성금(4차~10차) 28억원, 해당공사 감리(건축, 구조, 토목, 전기통신소반 등) 잔금 1억원, 총 29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운영자금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말까지 레모나와 자하생력 등 대표 제품 제조에 필요한 원·부자재비, 외주비로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M&A를 기점으로 새 단장에 나선 경남제약, 오는 19일 거래가 재개되는데요. 주가는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여줄지가 관전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