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이 미뤄진 경남제약이 65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이전 지배회사인 엑스라는 법인이 실탄을 지원하는 주체로 나서며 전환사채(CB) 소각과 차입금 상환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제약은 지난 23일 65억원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납입일은 내달 1일이다. 납입 주체는 엑스라는 법인이다. 엑스는 남궁견 회장 측 법인으로 지난 3월 미래아이앤지 지분을 스텔라프라이빗에쿼티(스텔라PE)에 매각한 곳이다. 스텔라PE가 미래아이앤지를 비롯한 계열사 인수를 완료할 당시 판타지오, 경남제약, 아센디오는 당시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경남제약의 조달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최근 전환사채(CB)와 차입금 상환으로 회사 내 현금 유동성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이전 지배회사로부터 자금을 수혈받는 셈이다.
출처 : 금감원 전자공시
경남제약의 자금 사정은 최근까지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지난 3월 말 별도 기준 경남제약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1억원, 단기금융상품은 221억원으로 322억원에 달하는 현금 여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해졌다. 경남제약은 시설자금 대출 목적의 유동성장기차입금 280억원 중 240억원을 지난달 상환했다. 이달에는 8회차 전환사채(CB) 잔여 물량 풋옵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25억원을 투입했다. 이밖에 40억원 가량의 추가 차입금 상환도 이뤄지면서 가용 현금이 줄었다.
당초 경남제약은 191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조달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편성했고 마케팅 비용과 원부자재 목적이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에서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을 요구하면서 주주배정 증자 일정이 연기됐다. 경남제약은 공시상에 구체적인 증자일정을 명시하지 않았다. 지난 8일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은 경남제약은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출처 : 금감원 전자공시
향후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하고 청약절차가 진행될 경우 최종 청약 참여 규모는 확정된 발행조건, 청약일정 및 내부 의사결정 절차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엑스 대상 유상증자는 6월 중 8회차 CB 상환 및 금융기관 차입금 만기 등에 대응하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납입 일정이 확정되기 전까지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최대주주 측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의사를 표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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