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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룩스, 실적 턴어라운드에 반등 기대감

3분기 별도 매출 85% 증가 '흑자 전환'

이종현 기자  2024-11-19 08:05:4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인공지능(AI) 기업 솔트룩스의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중순부터 내림세를 보이다가 모처럼 반등했는데요. AI 반도체에 쏠렸던 관심이 소프트웨어(SW) 분야로 돌아온 덕분으로 보입니다.

솔트룩스의 주가는 2022년 연말 '챗GPT'의 등장 이후 AI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급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때는 시가총액 5000억원을 넘어 6000억원 고지를 눈앞에 두기도 했었는데요. 이후 상승분을 반납해 주가 2만5000원, 시총 3000억원대 수준에서 등·하락을 반복했습니다.

변화가 찾아온 것은 지난 5월부터입니다. 5월 초 2만4000원대였던 솔트룩스의 주가는 우하향을 시작해 8월까지 하락을 이어갔습니다. 8월 5일 종가 1만2920원으로 최저점을 경신했는데요.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9월 중순까지 1만4000원대에 머무르는 등 암울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10월 2만원 수준까지 회복세를 보였지만 다시 상승분을 반납해 1만6000원대에서 횡보했습니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11월부터입니다. 솔트룩스는 지난 6일 전거래일 대비 21.7% 상승하며 단번에 2만원대로 뛰어올랐습니다. 이후 등·하락을 반복하며 다시 2만원 아래로 내려가나 싶었지만 18일 장중 급상승으로 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주가가 오르자 거래량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주가가 하락하거나 횡보할 때 일일거래량은 10만주를 밑돌았으나 회복세를 보인 10월, 11월은 일일거래량 10만주를 넘겼습니다. 특히 11월 6일과 7일에는 일일거래량 100만주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주가 내림세가 본격화된 지난 5월부터 9월까지의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과 기관이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4개월간 개인은 5만2820주, 기관은 9만5804주를 순매도했는데요. 외국인 투자자가 15만3492주를 사들이며 주가를 지탱했습니다. 다만 10월 이후로는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변했습니다. 지난 10월부터 11월 15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1만152주, 기관 투자자는 5만8674주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7만1783주를 매도했습니다.

◇Industry & Event

솔트룩스는 기술번역·전자출판 모비코와 자연어처리 기술 기업 시스메타가 2003년 합병하며 탄생한 모비코앤시스메타가 전신입니다. 장부상 계보는 모비코가 모태지만 기술적 계보를 따지면 시스메타가 지금의 솔트룩스에 가깝습니다. 코스닥에는 기술특례제도를 이용해 2020년 상장했습니다.

지난해까지 솔트룩스의 핵심 매출원은 빅데이터 사업이었습니다. 사업보고서 기준 매출의 절반 이상이 빅데이터 사업에서 발생했습니다. AI, 그래프 데이터베이스(DB), 클라우드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매출 구조가 급변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62억원이었던 빅데이터 부문은 올해 3분기 누적 36억원으로 급감했고, 25억원이었던 AI 부문 매출은 74억원으로 치솟았습니다. 5000만원 남짓이었던 그래프DB 매출이 11억원으로 급증한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솔트룩스는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84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대비 매출은 85% 늘었습니다. 연결기준으로는 다이퀘스트의 자회사 편입 효과로 93.6% 늘었습니다.

매출보다도 눈길을 끄는 것은 영업이익입니다. 솔트룩스는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17억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3분기 누적으로는 아직 -4억원의 적자를 유지 중이지만 순이익으로는 누적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만성 적자는 그동안 솔트룩스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었는데요.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솔트룩스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는 맛보기일 뿐, 내년부터 AI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챗GPT 등장 이후 도입 수준·범위를 검토하고 있던 기업·기관들이 올해부터 사업을 발주하기 시작했고 내년부터는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공공기관에서 대규모 AI 사업을 발주한 것은 올해 하반기가 처음입니다.

솔트룩스는 여세를 몰아 다방면의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프리뷰 버전으로 첫선을 보인 AI 검색 서비스 '구버'가 대표적인데요. 솔트룩스는 AI 리포트 자동생성, 소셜미디어 공유, 맞춤형 콘텐츠 추천 등 기능을 제공하는 구버를 통해 구글·네이버가 장악 중인 검색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솔트룩스의 B2C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부여할 만합니다.

◇Market View

솔트룩스를 다룬 올해 리포트는 1건입니다. 지난 10월 24일 유안타증권이 'B2B 생성형 AI 시장의 개화, 루시아 부각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솔트룩스의 사업 전반을 다뤘는데요.

리포트를 작성한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 차원의 생성형 AI 솔루션 도입 확대 추세는 글로벌 트렌드"라며 "대다수 생성형 AI 이용자가 사용하는 오픈AI의 유료 서비스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오픈AI의 적자 확대 기조를 고려할 때 해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 차원의 서비스 도입을 고려할 경우 비용이 가장 큰 허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대안으로 솔트룩스의 루시아가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개인의 AI 서비스 경험 확대는 B2C 서비스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솔트룩스는 주요 자회사(구버, 플루닛)을 통해 B2C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와 내년 유료 BM 도입으로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부연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솔트룩스의 키맨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경일 대표입니다. 인하대학교 정보통신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LG중앙연구소, 현대전자 등을 거쳐 시스메타를 창업했고, 이후 솔트룩스의 설립부터 성장까지를 진두지휘한 인물로 업계에서는 'AI 전도사'로 통합니다. 그는 알파고의 등장 한참 전부터 AI의 가능성을 외쳐왔는데요. 이는 솔트룩스가 AI를 전면에 내세운 소프트웨어(SW) 기업 중 최초의 코스닥 상장사가 되게끔 한 원동력이 됐습니다.

더벨은 솔트룩스의 호실적과 주가 상승 등에 대해 묻기 위해 솔트룩스 측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다만 이날 이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례 기술 행사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어서 직접 통화하지는 못하고 IR 담당자를 통해 대신 답변을 받았습니다.

IR 담당자는 "올해 목표는 흑자 전환"이라며 "도메인 특화 생성 AI 사업, AI 검색/추천,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고객응대, 구버를 통한 개인 맞춤형 AI 에이전트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이익을 내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내년부터 도메인 특화 AI 관련 사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사는 법률, 특허, 금융 등 기존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도 생성 AI 사업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도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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