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는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에 특화된 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사다. 최근 정관을 고쳐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증액했다.
기존에는 각각 100억원 이내였으나, 최대 500억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덕분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숨통을 틔우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회사의 '곳간지기'로 활약하는 인물은 이병주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지난해 하반기에 부임했는데, 최근 열린 정기주주총회 결과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했다. 솔트룩스의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핵심 멤버로 참여하는 만큼 사내 CFO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재무 악조건 타개 청신호, 기존 메자닌 차환도 가능
최근 솔트룩스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개정안의 핵심 골자는 CB와 BW 발행 한도를 늘리는 데 있다. 지금까지는 액면총액이 각각 100억원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CB와 BW를 찍어낼 수 있었다. 앞으로는 최대 발행 가능액이 500억원으로 각각 증가한다.
솔트룩스가 외부 자금을 본격적으로 조달한 건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솔트룩스는 정관 한도에 도달하는 수준까지 CB와 BW를 발행했다. 덕분에 200억원어치의 실탄을 확보했다.
100억원어치 CB는 'NH-교보 AI 솔루션 신기술 투자조합'에서 사들였다. 나머지 100억원 규모의 BW는 히스토리투자자문과 NH투자증권에서 펀드를 활용해 매입했다. 만기는 모두 2026년 7월까지다.
투자자는 올해 7월부터 전환권과 신주인수권을 청구할 수 있다. 행사가액은 당초 1만7314원이었으나 한 차례 리픽싱(행사가액 조정)을 거쳐 1만6192원으로 낮아졌다.
풋옵션 행사 기간이 2024년 1월에 도래하는 만큼, 올해 안에 당장 재무적 투자자(FI)들을 대상으로 조기 상환해야 할 처지에 놓인 건 아니다. 하지만 상환과 차환을 둘러싼 재무 여건은 불안정한 상황이다. 현금성자산은 2020년 말 123억원에서 지난해 말 97억원으로 21%가량 줄었다.
2021년 말 기준으로 솔트룩스는 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5억원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CAPEX)과 배당금 지급 금액 등을 뺀 잉여현금흐름(FCF)은 2020년 말에 1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들어 -42억원으로 음전환됐다.
이번 정관 개정에 힘입어 솔트룩스는 유동성을 확충할 목적으로 CB나 BW를 추가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발행한 메자닌을 차환하는 취지도 충분히 녹아들 수 있다.
◇2021년 솔트룩스 합류, 부임 이후 무상증자 결정
현재 솔트룩스의 곳간지기는 이병주 이사다. 이 이사는 정기주주총회 결과 등기임원으로 새롭게 선임됐다. 지난해 하반기 경영관리본부장을 맡으면서 회사와 연을 맺은 지 8개월여 만에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했다.
솔트룩스 이사회는 이 이사에 대해 "기업의 주요 임원을 역임하며 취득한 폭넓은 경영 능력과 지식을 겸비했다"며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주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에 재무적 의견을 제시하고 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 이사는 1971년생으로 중앙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그는 전공을 살려 기업의 안살림을 챙기는 역할에 매진했다. 2000년대 온라인 게임 개발사 웹젠에서 IR팀장을 거쳐 경영기획실장까지 꿰찼다. 이후 김남주 전 웹젠 대표와 힘을 합쳐 게임 R&D 업체 트라이세븐을 창업하고 부사장을 지냈다.
그는 2015년부터 5년 동안 테고사이언스 경영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에 잔뼈가 굵은 코스닥 상장사로, 2014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이 이사는 CFO로 재임하던 중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주주 가치 제고 정책을 펴는 데 공을 들였다.
상장사의 주가를 관리하는 전문성을 살려 2021년 솔트룩스로 자리를 옮겼다. 부임 이래 무상증자 결정을 내리는 데 관여했다.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했다. 주식발행초과금을 재원으로 삼아 510만665주의 신규 주식을 발행했다.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시장에서 거래를 활성화하는 취지가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