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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플로우, 인슐렛 미국 소송 평결 임박 '리스크' 해소 기로

EU 승소 이후 미국 소송까지 최종 분수령, '설비 확충' 투입 유상증자 흥행 기대

김진호 기자  2024-12-03 16:13:19
이오플로우가 경쟁사 인슐렛과 진행 중인 미국 배심 재판에 대한 평결이 이번주 도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후 사업 향방에 관심이 몰린다.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의 법적 리스크가 해소될 것을 예상하고 매출 확장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 중이다.

최근 유럽연합(EU)에서 인슐렛이 제기한 판매 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한 이오플로우가 남은 걸림돌까지 모두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평결이 나올 시점을 반영해 진행 중이던 유상증자의 청약 일정도 연기했다.

◇배심재판 결론 12월 첫주로 예정, 숙의 기간에 달려

이오플로우의 이오패치에 대해 인슐렛이 제기한 미국 내 특허소송의 배심재판 결론이 이번주 발표된다. 배심 판결은 배심원이 참여하는 정식재판으로 소송 리스크를 마무리 짓는 최종 판결이다.

당초 이오플로우는 지난달 26일 증권신고서를 통해 미국 추수감사절 휴일로 인해 25일로 예정됐던 이오패치의 배심재판 평결일이 지연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오플로우는 인슐렛과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제품을 두고 1년여간 법적 분쟁 중이다. 인슐렛은 2005년 미국에서 '옴니포드'를 최초로 승인받은 후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강자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오플로우는 2021년 5월 유사 제품인 이오패치에 대해 EU 내 CE인증을 획득하고 2022년 12월 미국에서 관련 허가 신청을 진행했다.

인슐렛은 2023년 8월 자사의 '옴니포드'에 적용된 기술이 이오패치에 무단 도용됐다며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지방법원은 10월 말 이오플로우가 요청한 약식 판결을 기각하고 배심원을 배석한 정식 재판으로 전환했다. 이에 대한 최종 판결이 이번주 도출된다. 사실상 인슐렛과의 소송 마지막 관문이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2일 배심원 평결 결과가 도출됐고 이르면 이번주 중 최종 결론이 공표될 수 있다"면서도 "재판부의 숙의 과정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 기대에 유상증자 일정 연기

이오플로우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 결론이 긍정적으로 도출될 것을 기대하며 8월부터 진행하던 유상증자의 세부 일정을 연기했다. 자금조달 규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의 확정발행가 산정일이 이달 2일에서 10일로 미뤄졌다. 구주주(기존 주주) 청약일과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일도 이달 13~16일과 18~19일로 8일씩 순연됐다.

이오플로우는 당초 신주 910만주를 9040원에 발행해 822억6400만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소송 여파 등으로 주가가 급락해 10월 말 1차 발행가액이 1주당 4235원으로 결정됐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385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기존 계획보다 437억원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EU 내 인슐렛이 제기한 유럽 내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이오플로우가 승소한데 따른 주가 상승으로 유상증자의 흥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오플로우 주가는 가처분 소송 결과 후 2거래일동안 상한가를 기록했다. 총 5거래일 동안 종가 기준 4460원에서 1만1360원으로 154%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소송 결과까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자금 조달 규모는 한층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오는 6일부터 10일 사이 주가가 높게 유지된다면 확정발행가액이 높아질 수 있다.

청약일 전 과거 제3거래일로부터 제5거래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주가에 할인율 40%를 적용한 발행가액이 1, 2차 발행가액보다 더 높으면 이를 신주 확정발행가액로 삼을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이오패지 매출 증대 전망, 생산·설비 강화 전략

이오플로우가 소송 리스크를 완전하게 벗어나게 되면 이오패치의 판매가 재개된다. 이를 통해 선제적으로 수요에 대비한 생산 캐파를 확장할 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유증 조달 자금 역시 생산 및 설비 강화를 위해 투입한다.

글로벌 매출 비중이 컸던 이오패치는 그동안 주요국에서 매출 증대를 이루지 못했다. 2023년 이오패치의 EU 매출은 약 25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44% 비중이었다.

하지만 소송 여파로 올해 추가 매출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오패치 승인 신청 이후 수개월만에 소송이 시작된 미국 지역 역시 개척되지 못했다.

이오플로우는 지난해 곤지암 신공장을 포함해 연간 이오패치 37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설비를 확보했다. 올해 6월 해당 공장이 한국과 유럽 내 제조소 인증도 획득했다. 올 하반기부터 해당 공장을 통해 이오패치를 직접 양산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오플로우는 공모자금 중 50억원을 곤지암 신공장의 생산라인 효율성 강화에 쓴다. 이밖에 완제품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 구매 및 제조경비에 250억원, San Plena 및 KDB산업은행 차입금 상환에 2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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