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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만기도래

'주가 저조' 휴맥스, 19회차 풋옵션 청구 본격화

발행물량 절반 70억 가량 출회, 현금자산 300억 보유

전기룡 기자  2025-01-24 08:51:54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휴맥스가 기발행한 전환사채(CB)에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행사됐다. 다가오는 3월까지 실행된 옵션에 대응해야 한다. 아직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307억원을 활용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휴맥스는 19회차 사모 CB 투자자들이 행사한 풋옵션에 대해 조기상환일인 오는 3월 14일 대응할 예정이다. 해당 CB는 2023년 3월 차입금 상환을 위해 총 13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현재까지 행사된 비율은 53.85%다. 금액으로 따질 시 70억원에 해당한다. 전일보다 10억원가량 늘었다.

초기 전환가액은 주당 4027원이다. 이후 주가가 부진하자 CB 전환가액도 몇 차례 리픽싱(하향조정)됐다. 2023년 10월과 지난해 5월 두 차례 조정돼 주당 2819원까지 떨어졌다. 주당 2819원은 휴맥스가 19회차 CB의 발행을 결정했을 당시 언급했던 최저 조정가액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부진한 주가 기조가 한 몫 했다. 19회차 CB가 발행됐을 당시 3000원 후반대에 박스권을 형성했던 주가는 전일(23일) 종가 기준 1277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때문에 CB 투자자들로서는 첫 조기상환 청구기간이 도래하자 주식 대신 현금으로 상환받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행사종료일인 다음달 12일까지 추가 물량이 출회될 수도 있다.

부진한 주가 흐름과 달리 휴맥스의 수익성은 개선되는 모습이다. 휴맥스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81억원)보다 39.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4900억원에서 4126억원으로 감소하는 상황 속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보유한 현금성자산도 CB 풋옵션에 대응하기에 충분하다. 휴맥스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30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꾸준히 발생하는 추세다. 실제 2023년 3분기 153억원이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754억원으로 393.4% 증가했다.

알티캐스트 구주를 매각하는 작업이 마무리돼 신규 자금도 유입될 예정이다. 휴맥스는 2010년 확보한 알티캐스트 구주 999만6786주를 15년여만에 베노티앤알과 펜타쉴드1호조합, 오퍼스원투자조합, 굿앤피플컴퍼니, 신건 등에 매각했다. 지난달 계약금 13억원을 수령한데 이어 지난 21일 잔금 52억원도 납입됐다.

휴맥스와 베노티앤알의 이해관계가 맞았기에 가능했던 거래다. 휴맥스는 장기 보유한 알티캐스트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베노티앤알도 합작법인(JV)인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새 먹거리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 알티캐스트가 보유한 기술력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맥스 관계자는 "행사종료일이 다음달 12일이기 때문에 아직 상환 방법까지 구체화되지는 않았다"며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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