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카페24의 주가가 지난해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8일 갭상승을 통해 전날 종가와 차이를 벌리더니 최근까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에는 장중 6만9700원을 찍었네요. 2019년 2월 이후 가장 비싼 주가입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꾸준한 편입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보통 20만~100만주 사이의 거래량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들어서는 거래량이 크게 터지는 날이 간혹 있네요. 지난 4일에는 490만주가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자료=네이버증권
개인 투자자가 가장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1월 8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약 4637만주를 매수해 기관과 외국인이 사들인 규모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11만주, 1761만주를 사들였습니다.
◇Industry & Event
카페24는 1999년 닷컴 버블 속에 탄생한 기업입니다. '심플렉스인터넷'이라는 간판을 달고 인터넷 관련 사업을 시작했죠.
IT 인프라(호스팅) 사업으로 시작해 2003년에는 전자거래 솔루션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지금도 전자거래 솔루션이 주된 먹거리입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하는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다양한 유료 부가서비스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18년 2월 '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상장(테슬라 상장)' 제도를 통해 데뷔했습니다. 상장 직후에는 사명을 카페24로 교체했죠.
카페24는 상장 원년(2018년)부터 3년간은 영업이익을 내는데 성공했지만 이후에는 영업손실에 빠졌습니다. 영업손실 흐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이어졌습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R&D 비용이 증가한 게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난해 카페24는 그간의 부진을 끊어내고 역대급 성장을 일궜습니다. 지난 25일 발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024억원으로 9.2% 성장했습니다. 또 영업이익(319억원)은 1978% 늘어났네요. 유튜브 쇼핑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총 거래액이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었습니다.
◇Market View
시장은 지난해 3분기부터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견한 눈치입니다. 3분기부터 실적 호조세가 두드러진 영향이죠.
3분기 매출액(764억원)이 컨센서스를 18% 상회했고 영업이익(157억원) 역시 전망치보다 49% 정도 높았습니다. 그러자 다수의 증권사들은 4분기에도 총 거래액(GMV)의 증가세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가장 최근 발간된 보고서는 신한투자증권의 김아람 연구원이 지난 26일 '보란 듯이 실적으로 보여줬다'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김 연구원은 카페24의 GMV 성장률이 11.5%로 이커머스업계 평균치(1.5%)를 대폭 상회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전체 광고 경기 부진에도 카페24 이용자들이 부가서비스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거래액 대비 매출화 비율이 상승했다"고 4분기 실적 호조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향후 2년간 영업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유보적 의견을 내놨네요. 주가가 크게 상승한 터라 1~2년 후에도 PER이 30~40배에 달할 거라는 전망입니다.
◇Keyman & Comment
카페24의 키맨은 이재석 대표와 우창균·이창훈 이사입니다. 이들은 대학 동기로 1999년 카페24를 공동 창업한 이래 지금까지도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쇼핑 사업의 가능성을 예견하고 회사의 성장을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카페24의 최대주주는 지분 9%를 보유한 우 이사입니다. 비교적 적은 지분율이지만 공동 창업주인 이 대표와 이 이사의 지분까지 합하면 21%까지 늘어납니다.
이날 더벨은 카페24 측과 얘기를 나누기 위해 IR 부서에 연락했지만 응답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카페24의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쟁사 대비 호실적을 내는 상황에서 유튜브 쇼핑 성장에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봅니다. 주가 향방 역시 유튜브 쇼핑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기존 플랫폼을 통한 인터넷 쇼핑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만큼 신규 플랫폼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명품 중개 플랫폼인 '필웨이' 매각 효과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꾸준히 영업손실을 기록하던 필웨이 지분을 지난해 11월 매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부터는 연결 제외하는 작업도 마쳤네요. 향후 카페24의 수익성이 개선되는데 보탬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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