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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삼보모터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0영업일(2월 12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종가가 최저 4135원까지 떨어졌던 종목이죠. 이후 조금씩 반등하더니 전 영업일(24일)에는 451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25일)에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4480원에 장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잠정 실적을 공시한 게 회복세로 이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삼보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액으로 1조57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 대비 9.1% 증가한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544억원)과 당기순이익(447억원)도 각각 5.4%, 50% 늘어나면서 호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적 공시와 맞물려 거래량도 급증했습니다. 삼보모터스는 전일에만 19만1097주가 거래됐습니다. 이달 들어 가장 많은 거래량입니다. 삼보모터스는 이달 3일(12만2941주)과 21일(11만7720주)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영업일동안 거래량이 10만주를 밑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Industry & Event 삼보모터스는 현대자동차그룹향 부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대부분의 매출이 범퍼·스포일러 같은 내·외장재와 변속기용 플레이트, 엔진·연료계통 파이프 등에서 발생하고 있죠. 최근에는 포트폴리오를 주요 고객사들의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자동차 부품군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2년 말 현대모비스와 체결한 '고전압 버스바(BUSBAR)' 공급계약이 두드러진 성과입니다. 버스바는 고전압 배터리에서 전류를 전달할 때 사용되는 구리 또는 알루미늄 커넥터를 의미합니다. 삼보모터스가 기존 파이프 부품군에 적용하던 벤딩·용접기술을 활용해 연구개발도 마쳤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과 미국을 친환경자동차 생산거점으로 낙점한 만큼 해외 실적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은 삼보모터스 내에서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책임질 정도로 핵심 시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올해 미국 내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작업도 마무리될 예정인 만큼 실적에 보다 기여할 전망입니다.
다변화된 지역 포트폴리오는 삼보모터스에게 영업외적으로도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삼보모터스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0% 증가한 배경으로 달러화와 유로화의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을 꼽았기 때문입니다.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삼보모터스의 전망이 긍정적인 배경입니다.
◇Market View 삼보모터스는 시장의 관심을 크게 받는 종목은 아닙니다. 주요 증권사들이 발간한 리포트도 드물죠. 지난해 6월 하나증권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용 부품을 대량 수주'라는 제목으로 발간한 리포트가 가장 최근 버전입니다. 삼보모터스의 수주 포트폴리오를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하나증권의 송선재 연구원은 지난해 삼보모터스의 이익률이 높지 않은 이유로 초기 투자를 언급했습니다. 국내와 미국 내 신제품 라인을 증설하다 보니 이익률이 소폭 떨어졌다는 의견이죠. 연내에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용 부품군 제품을 통해 답보된 성장세를 만회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는 "삼보모터스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용 부품군 제품으로 확장 중"이라며 "기존 파이프 부품군의 벤딩·용접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개발한 배터리용 고전압 버스바를 이른 시간 내 현대모비스향으로 공급할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연간 규모는 약 35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송 연구원은 "하이브리드 분야에서는 하우징 블록 어셈블리 등을 현대자동차그룹향으로 생산할 계획"이라며 "친환경차용 부품군에 대한 추가 수주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외형 성장성과 친환경차 부품군으로의 믹스 전환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삼보모터스의 핵심 키맨은 이재하 대표입니다. 1954년생으로 대구경영자총협회 고문과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이력이 있습니다. 코스닥에 입성한 2010년 이래 꾸준히 사내이사로서 이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28일 예정된 정기주총 자리에 이 대표를 사내이사로 연임하는 안건도 상정된 상태입니다.
더벨은 삼보모터스의 IR 담당자로부터 올해의 계획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IR 담당자는 "해외법인의 안정화가 최우선 목표"라며 "멕시코법인에서 새로운 제품군을 다루다 보니 불량이 발생해 일회성 비용으로 140억원 정도가 인식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기 안정화를 토대로 수익성 확보에 매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설립한 인도법인(SAMBO MOTORS INDIA PRIVATE LIMITED)도 초기 세팅을 꾸려나가는 중입니다. 삼보모터스는 지배구조상 직접 지배하는 해외법인들에 한해 '납품 안정화'와 '물량 확보'라는 초기 미션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그는 "인도법인은 적정 매출액을 창출할 수 있도록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새 먹거리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삼보모터스는 연초 열린 CES 2025에서 '하이브리드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충청북도 괴산 소재의 관계사인 삼보에이앤티와 중앙연구소가 협업해 개발한 UAM입니다. 삼보모터스는 연료전지와 관련해서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선 관계자는 "차량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확장성을 제시한 사례"라며 "이번 UAM은 세계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적용해 항속거리를 확보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소연료전지와 관련된 기술 기여 및 상품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잠재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