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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

당진공장 완공한 프라코, 부채 통제 향방은

②자본적지출 소요에 시설자금대출 확대…당진공장 현금창출력 관건

이민호 기자  2023-04-24 15:43:16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지난해 프라코는 실적 개선에도 현금흐름이 부진했다. 총 투자규모 700억원을 웃도는 당진공장 신축 등 막대한 자본적지출(CAPEX)이 소요된 탓이다.

자본적지출이 확대되면서 보유현금을 동원하고 시설자금대출도 일으킨 만큼 부채비율 관리가 중요해졌다. 지난달 준공된 당진공장의 현금창출력이 부채비율 관리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자본적지출 소요로 현금흐름 악화…당진공장 건설 주효

프라코의 지난해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68억원으로 1년 새 100억원 이상 늘었다. 체코법인 실적 개선 등이 주요했다. 2019~2021년 3년간 마이너스(-)에 머물렀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72억원으로 큰폭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계기가 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NCF)도 지난해 598억원으로 예년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현금흐름 개선에도 잉여현금흐름(FCF)은 2021년 -48억원에서 지난해 -233억원으로 오히려 악화됐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과 배당금을 차감해 도출하는데 프라코는 모기업(지분율 100%)인 삼보모터스에 배당을 지급하지는 않고 있다.

잉여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은 막대한 자본적지출 소요 때문이다. 프라코의 자본적지출은 2021년 404억원 등 2017~2021년 5년간 연평균 342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31억원으로 급증했다.

자본적지출 급증은 당진공장 건설의 이유가 크다. 프라코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중심으로 범퍼모듈과 SCC(스마트크루즈컨트롤) 커버 등 플라스틱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화성, 아산, 서산, 진천에, 해외에는 체코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프라코는 지난해 부지 1만6000평 규모 당진공장을 착공해 지난달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당진공장은 기아차 오토랜드 화성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렌토, K5, 모하비 등 차종에 범퍼모듈을 공급하기 위해 설립됐다. 프라코는 당진공장 총 투자규모를 732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프라코는 당진공장 준공으로 생산능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당진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사출 30만대, 도장 30만대다.

◇시설자금대출 확대에 부채비율 악영향…당진공장 현금창출력 관건


당진공장이 지난달 준공되면서 프라코가 부담해야 할 자본적지출도 지난해에 비해서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자본적지출 소요 등으로 확대된 부채를 통제할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프라코의 지난해말 부채비율은 173.7%로 2021년(169.2%)보다 소폭 상승했다. 자본총계 증가폭보다 부채총계 증가폭이 더 컸다. 다만 아직까지는 부채비율이 2019년말(163.0%)이나 2020년말(175.4%) 등 예년에 비해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 총차입금도 지난해말 1703억원(리스부채 포함)으로 오히려 2년 연속 줄었다.

프라코는 차입유형 중 은행권 차입이 핵심이며 운영자금은 단기차입금으로, 시설자금은 장기차입금으로 주로 조달하고 있다. 회사채는 2020년 합산 200억원, 2021년 10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하기는 했지만 차입유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다.


회사채(300억원)와 리스부채(63억원)를 제외한 은행권 차입금은 1341억원으로 이중 단기차입금이 1103억원, 장기차입금(유동성 포함)이 238억원이다. 장기차입금은 2020년 409억원, 2021년 284억원 등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설자금대출의 영향이 남아있다.

자본적지출 소요를 위해 보유현금도 투입됐다. 2021년말 715억원이었던 프라코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말 518억원까지 줄었다.

단기차입금(1103억원)과 유동성장기차입금(50억원)을 합친 은행권 단기성차입금은 전체 은행권 차입금의 86.0%에 해당해 비교적 단기 상환 부담이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된 당진공장에서의 현금창출폭이 향후 상환 부담을 경감하는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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