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모터스의 플라스틱 부품 자회사 프라코는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2018년 이후 3년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핵심 매출처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유럽지역 생산이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위축되면서부터다.
하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 큰폭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유럽사업을 책임지는 체코법인이 실적 호조에 크게 기여했다.
◇삼보모터스 사업다각화 핵심자회사…IPO 두 차례 철회프라코는 코스닥 상장사인 삼보모터스의 핵심 비상장 자회사다. 모기업인 삼보모터스가 자동변속기 플레이트와 연료·냉각수 파이프를 생산하고 프라코가 범퍼모듈과 SCC(스마트크루즈컨트롤) 커버 등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한다.
프라코는 대한페인트잉크(현 노루페인트) 플라스틱 사업부로 1967년 설립됐으며 삼보모터스가 2013년 2월 지분 100%를 인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삼보모터스는 프라코를 인수하면서 플라스틱 부품으로 제품을 다변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보모터스 최대주주(지분율 11.12%)이자 대표이사인 이재하 회장이 프라코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것도 프라코의 중요성을 고려한 판단이다.
프라코는 삼보모터스가 M&A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한 시작점이기도 하다. 삼보모터스는 이후 2015년 12월 독일 칼슨(Carlsson Fahrzeugtechnik)을 자산총액 인수방식으로 품으며 자동차튜닝 시장에 진출했고 2019년 2월에는 일본 ACE기연을 인수해 FCC 등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영업을 확장했다.
삼보모터스에서 프라코의 지위는 투자지분 가치에서도 드러난다. 삼보모터스는 지난해말 전체 종속·관계기업 투자지분 가치(장부금액 기준)를 1272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중 프라코 투자지분 가치가 824억원으로 64.8%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삼보모터스는 2016년과 2018년 프라코의 IPO를 추진한 적이 있지만 두 차례 모두 철회한 바 있다. 특히 2018년에는 SCC커버 생산 확대를 앞세워 대규모 공모자금을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공모주시장 침체로 IPO 의지를 접어야 했다. 이후 현재까지 뚜렷한 IPO 재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IPO에 도전한 지 4년이 지난 현재 프라코의 재무구조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프라코는 2018년 IPO 철회 이후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유럽지역 생산이 위축되면서 2019~2021년 3년간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해야 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이 심화됐던 2020년 당기순손실이 124억원으로 가장 컸다. 지난해말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는 프라코 전체 매출액의 41.6%를 차지할 만큼 핵심 판매처다.
프라코는 2020년과 2021년 사모채를 발행해 부족한 현금흐름을 보강했다. 2020년 6월 3년 만기 사모채(100억원), 7월 3년 만기 사모채(100억원), 2021년 1월 3년 만기 사모채(100억원) 등이다. 모기업인 삼보모터스는 이들 사모채에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작년 큰폭 턴어라운드 성공…체코법인 실적호조프라코는 지난해 큰폭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72억원으로 2018년(45억원) 이후 4년 만에 흑자전환한 것이며 삼보모터스 자회사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프라코의 지난해 큰폭 턴어라운드의 배경에는 완전자회사인 체코법인(Plakor Czech,s.r.o)이 자리잡고 있다. 프라코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72억원이지만 별도로 따지면 51억원이다. 별도 기준으로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지만 흑자폭을 키운 데는 체코법인의 역할이 컸다. 체코법인 당기순이익은 64억원으로 프라코의 또다른 플라스틱 부품제조 자회사 ㈜나전(지분율 56.8%)이 기록한 58억원보다도 많았다.
체코법인은 2006년 설립됐으며 지난해말 기준 자산총계는 1669억원이다. 현대차 체코공장,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현대모비스 체코공장에 범퍼모듈 등 플라스틱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체코법인 실적이 우수했던 것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유럽지역 생산이 지난해부터 뚜렷한 회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외에 BMW, GM, 폭스바겐(Volkswagen), 크라이슬러(Chrysler) 등 완성차업체에 부품 협력업체 등록을 완료했으며 폭스바겐으로는 실제 납품이 발생하고 있다. 프라코는 2016년 사출도장공장 라인증설 등 체코법인에 꾸준히 힘을 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