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유기소재 전문기업 덕산네오룩스는 디스플레이 소재로 100%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다는 게 단점인데요. 최근엔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연결회계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해 2123억원을 기록했고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 증가해 52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디만 실적발표는 지난 12일에 있었는데요. 이후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3만3850원에 장을 마감했는데, 22일 주가는 3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고요. 전날은 3만275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호실적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앞으로는 어떨까요? OLED 사업 환경과 전망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Industry & Event 덕산네오룩스가 지난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사 모바일에 채용되는 소재 점유율이 증가한 게 컸다고 합니다. 덕산네오룩스의 OLED 소재는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패널에 들어가는데요, 아이폰에 소재가 더 많이 들어가면서 수주 물량이 많아졌다는 얘기입니다. 또 삼성전자 갤럭시 S25 OLED 패널 출고 효과 등도 겹쳤습니다.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익 효과도 있었습니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OLED 소재는 전방산업 업황을 많이 타는 분야입니다. 최근 5년간 실적 추이를 보면 들쑥날쑥했는데요. 2021년엔 매출 약 1914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가 이듬해 매출액 1767억원, 지난해 1637억원으로 조금 줄었습니다. 올해는 회복됐지만, 내년을 가늠하려면 신사업, 업황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봐야 하는데요.
우선 중장기적으로 OLED 시장이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적용 확대되고 있단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보다 태블릿과 노트북 패널이 면적이 더 크지요. OLED 소재도 그만큼 더 많이 들어갑니다. 덕산네오룩스의 소재 출하량 증가에도 영향을 주고요. 2026년에는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가 예정돼 있어 OLED 소재 시장에 활기가 돌 것이란 기대감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또 회사는 장비 회사인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인수하기로 했는데요. 내달 6일 잔금 납입을 완료해 현대중공업터보기계 지분 59.69%를 품게 됩니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발전소와 담수플랜트, 수처리시설, 석유화학플랜트 등에 사용되는 수직펌프와 수평펌프 등 산업용 펌프, 선박과 특수 기체용 수직펌프와 가스압축기, 공기압축기를 생산합니다. 업황 타지 않고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지닌 사업을 자회사로 둬 연결재무제표를 개선하려는 포석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의 지난해 매출액이 1147억원이었습니다. 지분 60%를 인수해 연결재무제표로 연결되면 덕산네오룩스의 연결회계기준 매출액은 내년부터 2000~3000억원대로 뛰게 되는 것입니다.
◇Market View 한국IR협의회 박성순 연구원은 "올해 덕산네오룩스의 매출액 2356억원, 영업이익 609억 원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오는 6일 인수가 완료될 현대중공업터보기계의 실적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3.6% 증가에 그치겠으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Green Prime'이 올해 세 가지 모델로 적용이 확대되며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사의 8세대 OLED 신규 라인이 연말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소재 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덕산네오룩스의 대표이사는 이범성 대표입니다. 지난해 11월 이수훈 그룹 회장이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공동대표이사체제로 전환됐으나 이 대표는 2022년 3월 대표이사직에 올라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는 현대중공업터보기계의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본사업인 OLED 소재 사업도 더 키워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덕산네오룩스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지난해 아이폰에 들어가는 소재의 양이 증가했다"며 "앞으로는 (OLED 노트북과 태블릿이 확산하면) 디스플레이 원판 크기가 커져 들어가는 소재 양도 많아진다. (덕산네오룩스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