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신탁 이사회에 박영희 전 국회입법조사처 정치행정조사실장이 합류한다. 입법고시를 거쳐 27년간 국회에서 근무한 국회 '행정통'이자 법무법인 클라스한결의 창립 멤버다. 공직을 은퇴한 후에는 정당활동을 한 이력도 있다 이력도 있다. 신탁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영입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신탁은 오는 21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요 안건은 박 전 실장의 사외이사 신규선임이다.
1955년생인 박 전 실장은 경상남도 의령시 출신으로 창원시 마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에는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 학사, 피츠버그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 석사, 성균관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 등을 취득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시점은 1982년이다. 국회 입법고시 6기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국회에서는 입법조사처 정치행정조정실장 등을 역임하며 국회 '행정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회에 재직 중이던 2002년에는 3등급에 해당하는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공직 은퇴 이후에는 창원에 위치한 문성대학교에서 대외부총장 직을 받았다.
박 전 실장은 정계에서 활동한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먼저 2016년 총선 당시에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공천을 신청했다. 예비후보 등록을 거치지 않고 바로 공천을 신청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다만 최종적으로는 공천을 받지 못해 선거에 출마하지는 않았다.
총선 이듬해인 2017년에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다. 당시 그가 맡았던 직책은 당무감사위원회 감사위원이다.
박 전 실장은 법무법인의 창립멤버로도 참여했다. 2018년 법무법인 클라스가 설립될 당시 국회입법조사처 근무 경력 덕분에 상임고문직을 맡았다. 법무법인 클라스는 2023년 말 법무법인 한결과 합병을 거쳐 현재는 법무법인 클라스한결로 사명이 변경된 상태다.
신한자산신탁은 주주총회를 통해 박 전 실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한편 오는 21일 임기가 만료되는 박인환, 장지영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기로 결정했다. 박 이사는 국민일보 편집국장 등을, 장 이사는 삼정회계법인 Domestic Tax2본부 매니저 등을 역임했다.
기존 이사회 구성원 중 송경철 사외이사는 임기가 2026년 3월로 설정돼 있다. 송 이사는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으로 이지스자산운용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신한자산신탁 이사회 내 사외이사 수는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다. 업황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회사에 대한 이사회의 견제 및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대관역량 강화라는 노림수도 엿보인다.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토지신탁 등 신탁사들의 일부 상품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뇌관으로 지목되면서 신탁업계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오는 7월부터 신탁사들에 대한 규제비율 강화를 예고한 상태다. 또 지난해 말 책임준공신탁 모범규준이 발표되면서 신규 제정안의 해석과 적용 등을 두고 당국과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회 행정통인 박 전 실장의 합류는 신한자산신탁의 대관역량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정계와 법조계 네트워크도 신한자산신탁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