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이 수시 임원이사를 진행해 CFO를 교체했다. 새롭게 빗썸 곳간지기가 된 인물은 정상균 CFO(
사진)다.
인사개편 전 빗썸 내부서는 가상자산이 신생 산업인 만큼 시장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CFO를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2017년 입사해 최근까지 재무실장을 맡고 있던 정 CFO를 발탁했다.
1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연초 임원이사를 통해 정상균 신임 CFO(경영지원총괄)를 선임했다. 전임자인 김영진 부사장은 정책지원총괄로 자리를 이동했다.
정 CFO는 임원진 중 '젊은피'에 속한다. 공인회계사인 그는 1985년생으로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삼정회계법인, 진일회계법인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빗썸에 합류한 건 2017년이다. 회계팀으로 입사해 2018년 재무팀장으로, 2021년 재무실장으로 승진을 거듭하면서 전임 CFO와 손발을 맞췄다. 내부서는 정 CFO에 대해 적극적이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정 CFO는 코인 시장 이해도가 높은 임원진 중 한 명이다. 젊은피인 그에게 빗썸이 곳간지기를 맡긴 이유다. 빗썸은 자산 중 큰 부분을 가상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빗썸은 560억원 규모 코인을 가지고 있다.
빗썸은 가상자산을 고객 유치 수단으로 활용한다. 신규 고객에게 가입 선물로 가상자산을 지급하는 식이다. 이렇게 비용 중 일부를 가상자산으로 사용하고 있어 시장 상황에 맞는 적절한 비용 전략을 수립할 인물로 정 CFO가 거론됐다.
앞으로 정 CFO가 수행할 미션은 IPO를 위한 재무작업이다. 빗썸은 2023년 말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작업에 착수하겠다 밝힌 바 있다. 아직까지 증시 입성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우선 사업부서에서는 거래 점유율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적절한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서는 점유율 1위 사업자인 업비트(두나무)와 격차를 좁히는 게 중요했다. 이에 거래서비스 개편, 인사이트 콘텐츠 제공 등 여러 시도 끝에 평균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달 중에는 KB국민은행과 제휴 개시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용을 적절히 통제하며 지속가능한 재무계획을 수립하는 게 정 CFO의 과제다. 빗썸은 점유율 상승을 위해 2023년 4분기부터 2024년초까지 거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했고 그 이후로는 0.04%라는 업계 최저수수료율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2023년에는 149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회복세다. 다시 거래수수료를 수취하기 시작하고 가상자산 시장도 상승세에 접어들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3분기까지 빗썸은 3119억원, 영업이익 1017억원을 기록했다. 연 기준으로는 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정 CFO 체제 산하에서도 아직은 비용통제보다는 투입을 통한 사업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정상균 CFO는 가상자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며 "특히 빗썸 상황을 잘 알고 있어 다른 경영진들의 전략에 합을 맞추며 성장과 재무 균형을 잘 맞출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이 들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