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코미코 주가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상승 조짐을 보이더니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날(13일) 장중에는 5만1500원을 찍기도 했네요. 52주 저점(3만1550원) 대비 63% 상승한 주가입니다.
지난해 코미코의 주가는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가는 9만8400원까지 상승했다가 3만1550원까지 하락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고점을 찍은 뒤 우하향하는 흐름이었습니다.
올해의 반등세에는 지난해의 실적 성장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코미코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5071억원으로 전년(3073억원) 대비 65% 증가한 수준입니다.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1124억원으로 집계돼 같은 기간(330억원)에 비해 240%나 성장했네요. 실적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 모두를 잡은 셈입니다.
시장의 관심도 커졌습니다. 지난해 12월 대부분의 영업일에 거래량이 10만주를 밑돌았는데요. 올해 들어 10만주는 물론 40만주 이상 거래되는 날도 부쩍 늘었습니다.
자료=네이버증권
◇Industry & Event
코미코는 원래 코스닥 상장사 미코에 속해 있었습니다.
두 기업이 따로 살림을 차린 건 2013년 7월로, 미코가 일부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코미코를 설립했습니다. 반도체 장비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었죠. 코스닥에는 4년 뒤인 2017년 3월 상장됐습니다. 미코는 지주회사로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코미코 지분 41%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포트폴리오상 주 수입원은 두 축으로 나뉩니다. 고가의 반도체 공정 장비 부품을 재생하는 세정·코팅 사업과 반도체용 세라믹 부품(미코세라믹스) 사업입니다. 전자는 장비에 축적된 미세 오염을 제어해 수율 향상을 돕는 구조입니다. 주로 챔버, 링 같은 반도체 장비 부품을 대상으로 하죠.
세라믹 제조 부문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웨이퍼에 온도를 균일하게 가해주는 부품인 '세라믹 히터'입니다. 공정 정밀도를 높힐 때 사용되는 부품으로 에칭, 어닐링 등 반도체 공정에서 주로 활용됩니다. 코미코는 자회사 '미코세라믹스'를 통해 해당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두 사업 모두 실적 성장에 고르게 기여했습니다. 코미코는 지난해 실적 성장의 배경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재생 수요 증가와 세리믹 히터의 매출 확대를 꼽았습니다.
호실적 외에 코미코는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드물게 '코리아 밸류업지수'에 편입돼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제고계획을 예고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달 중 공시될 예정입니다.
◇Market View
증권가에서는 지난해부터 코미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코미코의 실적 호조를 예견한 눈치죠. 지난해에만 6건 이상의 보고서가 발간돼 2023년 1~2건 정도의 보고서가 나왔던 것과 대비됩니다.
지난해 다수의 보고서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6만9000~14만원 사이의 주가를 제시했습니다. 현 주가(5만600원)보다 36~176% 높은 수준입니다.
가장 최근 보고서는 SK증권에서 발간됐습니다. 이동주 연구원이 지난달 '업황도 이겨낸 실적 횡보'라는 제목으로 작성했습니다. 앞으로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먼저 이 연구원은 주요 해외 법인인 'Wuxi'의 성장세에 집중했습니다. Wuxi는 중국에 위치한 코미코의 공장입니다. 그는 "중국 메모리사들의 현지 수요 확대와 로컬 시장 내 경쟁 우위 등 우호적 영업 환경이 지속된다"고 예측했습니다. 더해 "미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Wuxi의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죠.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그는 "실적 비중이 상당한 자회사 미코세라믹스의 상장 가능성이 커 모회사(코미코)의 가치가 할인되고 있다"면서도 "미코세라믹스를 제외하더라도 이익 체력이 300억원 이상이라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Keyman & Comment
코미코는 지난 2019년부터 최용하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2018년에 처음으로 이사회에 진입했고, 1년 뒤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는 샐러리맨으로 입사해 대표 자리까지 승진한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이사회에 진입하기 전에는 11년(2007~2018년)동안 미국 법인 대표로 활동했죠. 첫 미국법인인 오스틴 법인이 2007년에 설립됐으니 코미코의 미국 진출을 진두지휘했던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더벨은 코미코의 IR 담당자로부터 지난해 실적에 대한 소회와 올해의 전망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IR 담당자는 "코미코는 국내 반도체 기업(삼성 전자, SK하이닉스)외에도 다수의 고객사를 둔 덕에 업황과 무관하게 호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큰 이변이 없는 한 실적 성장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밸류업과 관련된 코미코의 계획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앞선 관계자는 "현재 세부적 안건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며 "늦어도 4월 말에는 공시를 통해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코미코가 이른 시기에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만큼 회사 측에서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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