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페이퍼는 현금창출력에 비해 차입 부담이 과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빚이 자본보다 2.5배 많고 빌린 돈이 전체 자산 대비 70%다. 조단위 차입금 탓에 영업이익의 절반을 이자내는 데 사용하고 있다. 차입 부담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문제는 유동성이다. 만기가 1년 내로 도래한 차입금이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몇년새 단기차입금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장기차입금과 사채 만기가 다가오며 상환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말 유동비율은 90%대에서 70%대로 떨어졌다.
◇조단위 총차입금, 여전한 부담 무림페이퍼는 작년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43%를 기록했다. 지난 5년치 추이를 봐도 부채비율은 250% 내외였다. 부채가 자본보다 2.5배 많다는 뜻이다.
부채의 대부분이 차입금으로 이뤄졌다. 작년 연결기준 총차입금(장·단기차입금+사채+리스부채)은 1조7179억원이었다. 전체 부채 1조7580억원의 98% 수준이다. 차입금은 이자를 발생시키는 부채라 재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차입금의존도도 높은 축에 속한다. 작년 연결기준 무림페이퍼의 차입금의존도는 69%다. 통상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기면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조단위 차입금 탓에 이자부담도 만만치 않다. 작년 연결기준 이자비용은 480억원이다.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3844억원, 영업이익 8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절반을 이자를 지급하는 데 사용한 셈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외형 및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라며 "투자지출·운전자본 부담·미래개발과 제일에쿼티파트너스 연결편입 이후 높은 수준의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1.3조 갚는다…사채·장기차입금 만기도래 무림페이퍼의 차입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상환기한이 1년 채 남지 않은 차입금이 1조3000억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총차입금의 80% 수준이다. 단기차입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다 사채·장기차입금의 만기가 도래한 영향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무림페이퍼의 1년 이내 만기 도래 차입금은 1조3447억원이다.
재작년 전체 사채 중 1년 안에 갚아야 할 사채는 7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2478억원으로 늘어났다. 장기차입금 중 유동성 장기부채로 분류된 금액도 같은 기간 2509억원에서 4435억원으로 확대됐다.
단기차입금도 증가하는 추세다. 연결기준 2021년 3830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은 2022년말 4826억원, 이듬해 5545억원, 지난해 6534억원으로 늘었다. 총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2%에서 2024년 38%로 늘어났다.
갚을 돈은 늘었지만 가진 돈은 예년과 비슷하다. 작년말 연결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보유현금은 2654억원이었다. 무림페이퍼는 그간 2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의 현금을 보유해왔다. 차입을 갚기에는 부족하다.
유동비율도 떨어졌다. 상환시점이 앞당겨지며 2020년 연결기준 100%였던 유동비율은 재작년 91.7%, 올해 71.4%로 떨어졌다. 한해동안 20%p(포인트) 감소한 셈이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적정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상환을 위해 외부 자금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차입금은 매년 상환해갈 예정이고 추후 경영 상황이 개선되면 차입금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