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젠이텍스가 유상증자와 CB발행 등을 통해 최대주주 중심의 지분 구조와 재무안정성 강화 둥 두토끼를 잡는 행보를 보였다. 이번 발행한 CB는 총 11명을 대상으로 한 만큼 주식 전환 청구에 따른 최대주주 지분 하락을 방지하면서 동시에 운영자금도 확보할 수 있다.
오너 일가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과 재무안정성을 모두 겨냥했다. 오너 2세 고재훈씨의 지분이 10%를 넘겼으며 테라젠이텍스는 오너 일가로부터 공급받은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아나갈 계획이다.
◇계열사 대표 참여 38억 CB 발행, 오너일가는 130억 공급 테라젠이텍스는 최근 38억원 규모의 제10회차 CB를 발행했다. 자금 조달 목적은 기타자금으로 구체적인 자금 활용 방안을 공개하진 않았다. 만기이자율은 4%로 비교적 높은 금리가 적용됐다.
제10회차 CB의 발행 대상자는 박시홍 대표이사 등 11명이다. 리드팜 등 계열회사의 대표가 참여했지만 최대주주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인물들도 동참했다. 만기일인 2029년이다. 만기시 약 1억5200만원 규모의 이자수익을 내거나 전환권 행사를 통해 지분을 올릴 수 있다.
처음으로 제10회차 CB 발행 결정을 내린 건 작년 12월 6일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박시홍 대표가 단독으로 50억원을 수혈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해 4월 발행 대상자 확대와 함께 조달 총액을 축소했고 이에 따라 전환권 행사로 확보할 수 있는 지분도 축소됐다.
CB를 발행키로 공시한 같은 날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총 130억원 규모이며 고진업 회장의 장남인 고재훈 씨가 전액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자금 조달 목적은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했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14일 고재훈 씨와 고진업 회장 이외 이성숙 씨가 납입을 마쳤고 이달 15일 주식 상장까지 완료했다. 현재는 최대주주가 기존 김성진 대표(지분율 2.85%)에서 지분 10.14%를 보유한 고재훈 씨로 변경됐다.
◇차입금 89억 상환 계획, 이자비용 축소 기대 CB발행과 유상증자로 향후 지분 변화가 점쳐지지만 재무안정성 면에서는 이점이 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금액 130억원 중 89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이자율 4.26%인 59억원 차입금과 이자율 4.39%인 30억원의 단기차입금이 있다. 오너 일가가 테라젠이텍스로 수혈한 자금으로 채무 차환이 아닌 상환을 실행하고 약 3억원으로 단순계산되는 이자비용도 줄여나가는 셈이다.
작년 말 별도 기준 테라젠이테스가 보유한 유동차입금(사채 포함)은 289억원이다. 전년말 191억원보다 늘었다. 같은 시점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01억원을 웃돈다. 순차입금 비율은 2.66%에서 10.1%로 확대된 상황이었다.
메자닌 및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차입을 상환케 되면 이자비용도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테라젠이텍스는 2023년 이자비용 13억원이 발생했고 작년에는 16억원으로 늘었다. 4%대의 높은 금리를 책정한 차입금을 해소한다면 금융비용 감축 효과를 볼 수 있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공시에서 확인이 어렵지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납입과 주식 상장을 모두 마쳤다"며 "이번 자금 조달은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맞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