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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

'해상 풍력' 유니슨,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

2033년까지 19조 투자, 신규수주 입찰

김인엽 기자  2025-04-28 15:54:2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유니슨의 주가가 4월 들어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소폭 반등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23일에는 1432원을 찍기도 했습니다. 2023년 11월 이래 가장 높은 주가에 해당합니다. 지난해 11월의 52주 신저가(555원)와 비교하면 158% 상승한 셈입니다.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2일 전남 신안에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33년까지 19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인데요. 유니슨이 풍력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인 만큼 시장에서는 정책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모양입니다.

자료=네이버증권

시장의 관심은 폭발적입니다. 지난 1일 거래량이 100만주를 넘어서더니 다음날에는 754만주가 사고 팔렸습니다. 22일에는 거래량이 2448만주에 육박했네요. 3월까지만 해도 보통 100만주 미만의 주식이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수급에 큰 변화가 생긴 겁니다.

개인 투자자가 가장 적극적이었습니다. 한 달여간 6883만주를 매수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1993만주)와 기관 투자자(2만주)의 거래량을 압도하는 수치입니다. 반면 순매수세를 보인 것은 외국인 투자자가 유일했습니다. 같은 기간 82만주의 주식을 순매수했네요.

◇Industry & Event

유니슨은 1984년 설립된 코스닥 1세대 기업입니다. 1993년 11월 장외주식 시장에 등록됐고 3년 뒤 코스닥이 출범하면서 자연스럽게 상장됐습니다. 당시에는 공조 설비·냉동장치 제조 사업을 주력으로 했는데요. 1999년 풍력발전사업에 진출하면서 대표적인 국내 풍력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는 풍력발전사업만을 영위합니다. 주로 풍력발전시스템·풍력발전타워 등의 설계용역을 수행하고, 풍력발전소를 건설해 매출을 올리죠. 지난해의 경우 모든 매출액(257억원)이 풍력발전사업을 통해 발생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의 사업 실적은 좋지 못한 편입니다. 프로젝트 지연과 수익성 악화로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자본잠식에 빠졌죠. 지난해 말 연결기준 유니슨의 자본잠식률은 21% 정도였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정부의 투자 계획이 발표되자 기대감이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유니슨은 과거 풍력 산업 투자 지연과 사업 인허가 지연돼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신안 해상풍력과 새만금 풍력단지 착공이 수년째 늦어지면서 설비 발주가 늦어졌고 수익성도 악화됐죠. 정부 투자가 본격화 될 경우 풍력 설비 공급에 주력하는 유니슨 역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Market View

최근 1년 사이 국내 증권사에서 발간한 유니슨에 관련 보고서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장기간 실적 부진이 이어진 만큼 증권가의 관심도 낮은 편으로 보이죠.

가장 최근에 나온 보고서는 2023년 삼성증권이 발행했습니다. 허재준 연구원이 "국내 해상풍력 시장 성장의 대표 수혜주"라는 제목으로 작성했네요.

허 연구원은 유니슨의 기술력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국내 해상풍력 시장은 2030년 발전 목표량인 14.3W를 달성하기 위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풍력 터빈 시장 점유율 1위인 유니슨은 전방시장의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2023년 이후 정부의 해상풍력 투자는 전반적으로 정체됐습니다. 같은 해 정부는 연간 2.6GW의 해상풍력 설비 설치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제 늘어난 설비 용량은 0.17GW에 그쳤습니다. 인허가 절차의 복잡성, 환경영향평가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았네요. 결국 정부의 투자 의지에 따라 국내 해상풍력산업의 성장 속도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eyman & Comment

유니슨의 키맨은 박원서 대표입니다. 박 대표는 2016년 유니슨에 합류한 이후 풍력산업본부 상무·전무를 거쳐 지난 2023년 대표이사로 선임됐습니다.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인 주식회사 아네모이로 지난해 말 기준 9%의 지분을 보유했습니다.

박 대표는 풍력산업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보유한 실무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과거 리네테크 신재생에너지 사업개발 본부장과 대우조선해양 풍력 영업그룹장 등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죠. 유니슨에 합류한 이후에는 봉화오미산풍력, 삼척 육백산 풍력 발전소 조성 등의 주요 사업을 총괄했습니다.


더벨은 이날 유니슨의 IR 담당자로부터 올해 실적 전망과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한 코멘트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담당자는 "지난해 실적 부진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풍력사업이 지연된 영향"이라며 "올해의 경우 다수의 신규 수주에 입찰했고 그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대선을 앞두고 친환경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모양"이라며 "수년 전 대선 때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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