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M파마가 정관 변경을 통해 메자닌 발행 한도를 대폭 늘렸다. 유동성 확보가 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사업 확장 계획을 염두에 둔 선제적 조정이다.
HEM파마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 이후 1달여만인 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의결 안건은 정관 변경을 통해 △전환사채 △이익참가부사채 △교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 발행 한도를 확대하는 안건이다.
기존 300억원이었던 발행한도 2000억원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지난 정기주총에서도 본점 소재지 변경을 위해 한 차례 정관 변경을 진행했고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또 한번의 한도 확대를 위한 정관변경에 나선 셈이다.
통상 메자닌 한도 확대는 근시일 내 자금 조달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미 HEM파마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을 통해 155억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자금 조달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몰리는 건 당연하다. 수요예측 흥행을 통해 예상보다 공모액 규모가 커지면서 자금 투입 계획에도 숨통이 트였다.
HEM파마는 3번의 신고서 정정 과정을 거치며 추정 매출액을 보수적으로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공모가 밴드가 1만6400~1만9000원으로 낮아지며 최소 예상 조달자금은 11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HEM파마는 각각 11억원, 7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던 해외 법인 운영자금과 R&D자금을 6억원과 69억원 수준으로 줄인 바 있다.
하지만 확정 공모가격이 희망 밴드 상단을 훌쩍 상회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시설자금과 R&D에 투입될 자금 규모는 7월 처음 제출했던 자금 투입 계획보다 오히려 커졌다. 사실상 자금조달이 급한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올해 10월까지 70억원 규모의 자금 투입이 예상되는 신공장 증축 프로젝트가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현금 부족분은 메자닌을 통한 자금조달이 아닌 은행 차입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HEM파마는 상장 당시 생산 내재화를 위해 기존 영천공장을 세종 신공장으로 확장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설명서 기준 자금 투입 계획상 공장 증축에 투입되는 공모자금은 155억원 중 50억원이다.
남은 20억원을 차입을 통해 마련한다고 해도 HEM파마의 재무건전성에는 큰 타격이 없을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총 차입금은 78억원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은 113억원에 달한다. 1분기 연구개발비 등 판관비를 제외하고도 100억원 안팎의 현금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봉준 HEM파마 운영총괄 부사장은 "향후 사업 확장 등을 대비해서 선제적인 조정 절차를 밟은 것 뿐"이라며 "지난 정기주총에서는 이사회 재선임 안건 등을 포함해 의결 안건이 너무 많아져서 임시 주총을 통해 추가 조정을 하기로 계획했었다"고 자금조달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