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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모기업 출신 CFO 5년 만에 복귀…수익성 관리 특명

Darren Lee Clark 부행장, 이광희 행장과 호흡 맞춘다…ROE, CIR 개선 과제

김영은 기자  2025-05-22 07:50:50
SC제일은행의 CFO(최고재무책임자)에 5년 만에 모기업 출신 인사가 복귀했다. 그룹 본사에서 IR 헤드를 담당했던 Darren Lee Clark 부행장이 SC제일은행의 재무 수장으로 발탁됐다.

Darren Lee Clark 부행장은 이광희 신임 행장과 합을 맞추며 국내 은행 현황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SC제일은행은 최근 수익성 및 생산성이 악화하고 있어 관련 지표 개선이 주력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CEO는 한국인 유지, CFO는 지주 출신 외국인 선임

금융업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4일 대런 리 클라크(Darren Lee Clark)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IR 헤드를 부(副)재무관리그룹장 부행장으로 선임했다. 1개월가량 인수인계를 진행한 뒤 7월 1일 재무관리그룹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년 11개월로 2028년 5월 13일까지다. 은행 CFO를 맡아온 이승현 부행장은 6월 30일 임기를 끝으로 퇴임한다.

Darren Lee Clark 부행장은 은행의 모기업인 SC그룹에서 15년간 근무해 온 인물이다. 영국 출생으로 스탠다드차타드 싱가포르와 런던 본사를 오가며 재무그룹 헤드, 커머셜뱅킹 및 자산관리부문 재무 담당, IR 헤드 등을 지낸 재무 전문가다. SC그룹에 입사하기 전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슈로더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했고 이후 메릴린치, 도이치뱅크 등 글로벌 금융사에서 재무 담당자로 활약했다.

모기업 출신 인사를 SC제일은행 CFO로 앉힌 건 약 5년 만이다. SC제일은행은 2005년 SC그룹에 인수된 이후 2019년까지 지주 출신 CFO를 선임해왔다. 2015년 박종복 전 행장이 첫 한국인 은행장으로 선임되며 CEO에는 변화를 줬지만 은행의 재무를 총괄하는 CFO만은 지주 출신 인사를 유지했다.

이후 2019년 은행 CFO였던 호르무즈 두바쉬 전 부행장보가 대만 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이승현 부행장보가 그 공백을 메웠다. 이후 그는 역량을 입증하며 연임에도 한 차례 성공했다.

지난 10년간 CEO를 유지했던 박종복 전 행장이 퇴임하면서 지주 출신 CFO를 선임해 국내 은행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Darren Lee Clark 부행장은 이광희 신임 행장과 호흡을 맞추며 보다 모기업의 경영 기조에 맞춘 재무 관리 전략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생산성 모두 시중은행 하위권…재무 전략 재점검 필요

Darren Lee Clark 부행장은 SC제일은행의 수익성 관리를 위해 재무 관리 현황을 자세히 들여다 볼 전망이다. SC제일은행은 최근 2년 연속 순이익이 감소세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올 1분기는 지난해 홍콩 H ELS 배상에 대한 기저 효과로 순익이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1366억원을 기록하며 본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은행의 경쟁 현황과 성장성을 따져보며 은행의 재무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SC그룹 본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평가 지표라 알려진 ROE(자기자본순이익률)도 하락세다. 2022년 7.59%까지 올랐던 ROE는 2023년 6.38%, 2024년 6.1%를 기록했다.

생산성 관리에도 주력해야 한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2024년말 이익경비율은 61.52%로 7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53.57%) 보다도 7.95%포인트 높다. 최근 3개년 추이를 봐도 2022년 56.73%, 2023년 59.8%, 2024년 61.52%로 매년 이익 대비 비용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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