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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디앤디파마텍은 코스닥 상장 1년차인 새내기주입니다. 상장 후 높은 주가상승흐름을 보이며 두각을 보이고 있죠. 상장 당시에도 희망 공모가밴드 상단을 훌쩍 넘는 공모가액을 확정해 관심을 받았는데 그 흐름을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년 연말 급변한 정세의 타격도 받았지만 올해 들어서며 다양한 모멘텀으로 주가가 수직 상승 했습니다.
특히 4월 중순부터 디앤디파마텍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4월 7일 4만1800원으로 마감하며 저점을 다진 뒤 주가가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4월 18일에는 전일 종가 대비 16.5%(8400원) 오른 5만9400원으로 장을 마감하기도 했습니다.
5월 초 7만원선을 돌파하고 5월 중순 8만원을 넘어 최근 9만원대로 올랐습니다. 약 한 달 만에 2배 이상 주가가 치솟은 건데요. 특히 5월 초부터의 상승세가 매섭습니다. 5월 13일에는 거의 상한가에 가까운 26.3%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52주 최고가와 최저가는 9만4800원, 2만5100원입니다. 이것만 봐도 디앤디파마텍가 최근 1년간 얼마나 급상승을 했는지 알 수 있죠.
어느덧 시가총액은 1조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52주 최고가를 찍었을 때 1조원을 돌파한 적 있죠. 23일 종가(9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9637억원 입니다. 코스닥 순위 56위죠.
상장 당시만 해도 200위권에서 출발했는데 파죽지세로 주가가 오른 덕분에 어느덧 코스닥 대장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이오텍 중에선 지아이이노베이션, 오스코텍, 올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Industry & Event 최근 한 달간 디앤디파마텍의 주가를 끌어올린 힘은 6월 예정된 핵심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결과입니다. 6월 중순경 DD01 2상 임상시험의 1차 평가지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죠.
DD01은 디앤디파마텍이 대사 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입니다. 미국에서 2상을 진행 중이죠. 장기지속형 GLP-1·글루카곤 이중수용체 작용제로 치료가 어려운 MASH 질환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습니다.
2024년 하반기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해 빠르게 임상을 진행 중입니다. 먼저 4주 동안 투약해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 후 12주로 투약기간을 늘려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첫 결과를 다음달 발표하게 되죠.
DD01의 경쟁약으로 꼽히는 약물이 글로벌 빅파마 베링거인겔하임의 '서보두타이드' 인데요. DD01과 같은 GLP-1·글루카곤 이중수용체 작용제 입니다. 현재 MASH 3상을 진행 중인 선도물질이죠.
295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서보두타이드의 MASH 2상 결과를 보면 모든 용량의 투약군에서 환자의 최대 83%가 MASH 개선을 보여 위약군 18.2%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했습니다.
고용량 6.0mg군을 포함해 모든 군에서 예상치 못한 안전성 문제는 없었습니다. 섬유증 단계 악화 없이 48주 후 생검을 통한 MASH 개선을 보였으며 감 섬유증도 유의한 개선을 보였습니다.
◇Market View 후발주자인 DD01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서보두타이드보다 더 좋은 데이터를 내야 합니다. 회사는 긍정적인 결과를 예견하고 있고 시장에서도 기대감을 내비치치고 있죠.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급격히 오른 이유입니다.
디앤디파마텍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건 앞선 4주 데이터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앤디파마텍이 발표한 4주 투약 결과에 따르면 투약군의 평균지방간이 약 50% 감소했고 30% 이상 개선을 보인 환자 비율은 75%에 달했습니다. 물론 아직은 분석 모수가 4명에 불과하지만 투여가 지속되면서 추후 더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는 입장이죠.
최근 IR에서 3월 말 기준 12주 투약을 완료한 50명에 대한 블라인드 데이터도 공개했는데요. 70% 이상 지방간이 감소한 비중이 30% 이상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덕분에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상승흐름 속 최근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이 리브라이트홀딩스가 대량 지분을 매도한 건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되었습니다. 리브라이트홀딩스는 디앤디파마텍 지분 5.91%를 갖고있는 대주주고 15일 1.15%에 해당하는 10만7100주를 시간외매매(블록딜) 했습니다. 처분단가 8만5120원으로 총 91억원 규모죠.
상장 당시 디앤디파마텍의 5% 이상 대주주로는 최대주주 외 2곳의 FI가 있었는데요. 5.94%를 지닌 리브라이트와 10.49%를 보유하던 옥타브라이프사이언스 입니다. FI의 보유지분이 많아 오버행 리스크가 상존했습니다.
옥타브는 작년 말부터 엑시트를 시작해 올해 본격적으로 장내매도로 투자금을 회수했습니다. 잇딴 매도로 현재는 3% 미만 지분만 보유하고 있죠. 이어 리브라이트도 엑시트를 시작한 모습입니다. 6월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강한 상승흐름을 보이면서 엑시트하기 적절한 시기라 보고 있습니다.
◇Keyman & Comments 최근 주가가 숨고르기를 하는 것도 주요 FI가 엑시트를 실현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이미 호재는 주가에 모두 반영되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죠. 사실 이번 6월 결과는 초기 임상에 대한 중간결과로 빅 이벤트라 보기 어렵습니다. 새로운 기술이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파이프라인의 가능성을 엿봤다는 것 정도의 의미죠.
디앤디파마텍은 이제 막 기술력을 입증해내고 있는 곳으로 앞으로 더 다양한 사업성과를 펼쳐보여야 합니다. 멧세라와 맺은 기술이전 계약처럼 말이죠. 멧세라와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디앤디파마텍은 상장 당시 거래소와 기관투자가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1조원에 다다른 시가총액이 반짝 투심이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할 때죠.
그 핵심 역할을 하는 인물은 창업주 이슬기 대표입니다. 디앤디파마텍의 핵심 기술을 개발한 연구자이자 최고경영자입니다. 이 대표와 함께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부친 이강춘 성균관대 약학대학 석좌교수, 공동 창업자 임성묵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디앤디파마텍 R&D의 주축이죠.
향후 예상해볼 수 있는 모멘텀에 대해 디앤디파마텍은 "6월 DD01의 2상 임상 1차 평가지표 결과를 확인한 후 기술이전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멧세라에 기술이전한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중 MET-24o에 대한 인체효능결과도 연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