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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태웅의 주가가 급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종가 1만4480원에서 28일 기준 2만600원으로 약 42% 상승한 상황이다. 미국이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태웅이 원전 관련 기업으로 주목받은 결과다.
처음 소식이 전해진 지난 23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22.5% 오른 1만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튿날 3.7% 하락했지만 27일 11.8% 상승하며 1만9100원까지 상승했고, 이날 장중에는 2만2350원까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2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던 23일 태웅의 일일 거래량은 약 903만주를 기록했다. 26일에는 168만주, 27일에는 1049만주를 기록했고 이날은 개장 4분 만에 100만주 이상 거래됐다. 오후 2시 20분 기준 491만주가 거래됐고, 주가는 전일보다 5.4% 상승한 2만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개인과 외국인, 기관 모두 순매수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연기금의 매수다. 연기금은 지난 5거래일 동안 5만6580주를 순매수했다.
◇Public Announcement 태웅은 1981년 설립된 부산 소재 기업이다. 프레스를 이용해 금속을 가열, 압축, 압착하는 단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높은 내구성과 강도가 요구되는 엔진 부품이나 선박, 자동차와 같은 분야의 부품을 공급하는 중이다. 2013년에는 단조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조달하기 위해 제강 사업에도 진출했다.
미국 원전 활성화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풍력 설비 제품이다. 지난 연말 기준 전체 매출의 44.7%가 풍력 설비에서 발생했다. 원자력 등 발전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3.7%에 그쳤다.
최근 매출은 줄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웅의 2024년 매출액은 3863억원이다. 전년 대비 12.9%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도 14.1% 감소한 9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세와 달리 이익률은 상승하는 추세다. 태웅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특히 2020년에는 1100억원대의 유형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달성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본격적으로 업황이 개선된 것은 2023년부터다. 태웅은 2023년과 2024년 영업이익 395억원, 2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영업이익 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7% 증가했다.
◇Peer Group 태웅은 국내 증시에서 에너지 장비 및 서비스 업종으로 분류된다. 총 30개 기업이 같은 업종에 속해 있다. 이날 태웅을 포함한 16개 기업이 상승세를 보였고, 하락한 곳은 12개 기업이다. 2개 기업이 보합세를 보였다.
가장 상승률이 높은 것은 코넥스 기업인 EMB다. 전거래일 대비 13.8% 증가했는데, 거래량이 2주에 불과해 실질적인 상승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태웅은 EMB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파루(4.5%), 원일티엔아이(4.2%), 씨에스윈드(4.2%) 등이 뒤를 이었다. 동일 업종에서 가장 하락률이 높은 것은 에스에너지(-6.7%)다.
◇Shareholder Status 태웅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허영도 회장이다. 1948년생인 그는 전체 주식의 19.8%를 보유하고 있다. 관계사인 지엠에스와 태상이 16.9%, 1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태상은 2009년 태웅으로부터 분할한 기업이고 지엠에스는 지난해 태웅에스엔티의 투자사업부가 분할하며 설립된 기업이다. 오너 2세인 허욱 사장 등 친인척이 보유한 지분까지 더해 5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태웅의 IR 담당자에게 최근 주가 상승과 사업 전략을 묻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
태웅 IR 담당자는 "자사가 소형모듈원전(SMR) 수주 실적도 있고 하다 보니, 미국의 원전 정책 변화에 대한 수혜로 주가가 움직인 듯하다"면서 "2020년쯤부터 미국 원전 산업 기업들과 협력을 이어왔다. 당초에는 2027년쯤 되면 초도품에 대한 수주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2년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다만 원전 사업은 당장의 실적에 큰 영향은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몇 년간은 해상풍력이 주요 먹거리가 되리라는 설명이다.
그는 "파리협약에 따라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해야 한다. 신재생 에너지로 가장 주목받는 것이 태양광과 풍력"이라며 "풍력 발전의 경우 육상에서 해상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설치에서 공사까지 2년 정도가 소요되는데, 시간을 맞추려면 2028년까지는 발주가 돼야 한다. 이때까지 회사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