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현금흐름 정상화' 케이조선, FI 엑시트 주목

1분기 FCF 적자 9억까지 축소…진해 부지 투자계획도 미정

이호준 기자  2025-06-16 16:12:02
중견 조선사인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이 2020년 이후 이어온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흐름을 끊고 올해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본업 정상화에 따른 수익성 회복과 투자소요 축소가 맞물리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회수(엑시트)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조선은 2025년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8억8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34억원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 61억원 흑자와 감가상각 등 비현금성 조정 효과가 더해지며 영업흐름 개선이 이뤄졌다.

투자활동도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1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7억5600만원으로 소폭 유출을 기록했다. 유지보수 중심의 설비투자가 이어졌고 이 기간 배당도 이뤄지지 않았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투자지출을 차감한 FCF는 -9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억원 넘게 개선되며 흑자 전환 초입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선박 인도 확대에 따라 연간 기준 FCF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케이조선은 2020년 이후 매년 FCF 적자를 이어왔으나 올해 실적 흐름과 투자축소 추세를 감안하면 5년 만의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점쳐진다.

조선업 특성상 하반기에는 인도 물량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회수 효과도 기대된다. 1분기에는 선수금 소진 등으로 약 60억원 규모의 운전자본 유출이 발생했지만, 이는 일시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선박 인도가 본격화되면 매출채권 회수를 통해 상당 부분 환수될 전망이다.

재무비용도 일정 수준 통제되고 있다. 1분기 이자지급액은 약 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과거 대비 차입규모가 안정된 가운데 비용 부담도 관리되고 있다.
(단위: 억원,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일각에서는 FI 입장에서 투자회수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시점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본업 정상화에 따른 FCF 흑자 전환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대규모 신규 투자소요 압박이 현재 없는 만큼 엑시트 타이밍을 논의할 수 있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케이조선은 2008년부터 진해 국가산단 부지 내 설비 신증설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총 투자계획 약 1000억원 중 대부분이 이미 집행됐다. 현재는 유지보수 수준의 잔여 투자(147억원)만 남아 있다. 장부상 사업 종료일은 관리상 이연돼 현재 2025년 말로 설정돼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유형자산 신규 취득액은 18억원에 그쳤다. 회계상 투자종료일은 추가로 이연 가능성이 있다.

신규 설비 투자 여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부지를 매입한 이후 여기에 무엇을 건설할지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실적이 안정되고 추가 자금 투입 부담이 크지 않아 FI 입장에서도 엑시트 타이밍 검토가 용이하다. 대규모 투자부담이 해소되고 자금소요 변동성이 줄면 기업가치 산정의 불확실성도 낮아진다.

특히 케이조선은 1분기 중 1800억원 장기차입을 확보해 차입 만기를 장기화했고 단기차입금도 1200억원 상당을 상환했다. 유동성 구조가 안정되며 향후 투자회수 검토 시 재무 리스크 완화 요인으로 평가된다.

케이조선의 국내 선박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2.32%로 확대됐다. 2020년만 해도 0%대였지만 2021년 새 주인을 찾은 후 1%대로 올라섰고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MR탱커,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중소형 LNG선, 벙커링선 등 가운데 MR탱커가 주력이다.

현재 케이조선 지분은 KHI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의 특수목적법인(SPC) 케이선샤인홀딩스가 각각 49.79%씩 보유하고 있다. 2021년 인수 당시 KHI가 500억원, 유암코가 2000억원을 출자하며 공동 투자에 나섰다. 이후 KHI가 경영권을 행사해왔으나 지난해 말 유암코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앞서 IB업계에 따르면 KBI그룹(옛 갑을상사그룹)은 지난 4월 케이조선 인수를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 회계법인과 사전 논의를 거치며 지분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에 대해 KBI그룹 측은 "인수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