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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넥스트 오너십

삼천당제약, 오너가 사위 첫 지분 확보…보폭 넓히는 장남

전인석 대표 7% 지분 확보, 장남 윤희제 대표 간접 지분 13%…역할 '이원화' 예고

김성아 기자  2025-06-27 17:10:14

편집자주

국내 제약사들은 창업세대를 넘어 2세, 3세로 전환되는 전환점에 진입했다. 공교롭게도 '제네릭'으로 몸집을 불린 업계가 공통적으로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다. 새로운 오너십을 구심점으로 신약개발·투자·M&A·오픈이노베이션 등에 나서고 있다. 이들 후계자들이 어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제약사 더 나아가 국내 제약업계의 명운이 갈린다. 더벨은 제약사들의 오너십과 전략 등을 살펴봤다.
76세 고령의 삼천당제약 윤대인 회장의 승계는 이제 막 첫 발을 떼기 시작했다. 일단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경영승계는 장남과 맏사위에게 넘긴 상태지만 지분 승계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윤 회장이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삼천당제약 최대주주 ㈜소화는 물론 윤 회장 개인지분 정리도 안 된 상태다. 그러나 최근 갑작기 윤 회장이 보유한 삼천당제약 개인지분 전량을 장녀 부부에게 넘겼다. 맏사위가 삼천당제약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부부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글로벌' 성과 신임 얻은 맏사위, 첫 지분 확보로 실린 무게

1950년생 윤대인 회장은 2022년 삼천당제약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빈 자리는 그의 장녀 윤은화씨 남편 전인석 대표가 채웠다.

전 대표는 삼정 KPMG 등 컨설턴트 일을 하던 비(非) 제약업 출신으로 2014년 삼천당제약 전략기획실장 부사장으로 입사했다. 그리고 2018년부터 윤 회장과 함께 삼천당제약 공동 대표이사를 했다가 윤 회장이 물러나면서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이처럼 윤 회장은 73세의 나이에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지분 구도는 변하지 않았다. 삼천당제약의 최대주주는 ㈜소화다.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윤 회장이 최대주주인 회사다. 나머지 지분은 인산엠티에스가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의 장남 윤희제 대표가 지분 100%를 쥔 개인회사다.


윤 회장의 ㈜소화 지분 전량을 누구에게 넘기느냐에 따라 주력 회사인 삼천당제약에 대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셈이다. 현재로서는 인산엠티에스를 통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장남 윤희제 대표가 승계구도에서 더 우위에 있다.

하지만 최근 윤 회장이 삼천당제약 개인 보유지분 대부분을 장녀 윤은화씨 부부에게 증여하며 또 한번 승계 구도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졌다. 삼천당제약 경영총괄인 전 대표 입장에선 재직 10년만에 처음으로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증여 배경에 대해 "윤대인 회장이 평상시 R&D 투자 증대와 해외 시장 진출을 강조해왔는데 이번 삼천당제약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며 "해외 수출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전 대표에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로 증여를 결정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천당제약은 최근 자체 개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의 상업 공급을 시작했다. 첫 진출 국가는 캐나다로 7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 미국과 일본 역시 파트너사와 공급 계약을 맺고 이르면 연내 허가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

SCD411은 전 대표의 핵심 성과 중 하나다. SCD411 개발이 시작된 건 전 대표가 회사에 입사한 2014년이다. 이밖에도 전 대표는 제네릭 중심이었던 삼천당제약의 사업 구조를 개량신약 등 자체 제품 확보를 위한 R&D 영역으로 넓히면서 체질 개선을 단행하기도 했다.

◇특관 포함 전인석 대표 지분 7%, 장남 경영 보폭 확대 '촉각'

윤 회장의 장녀 부부에 대한 개인 지분 증여가 승계 구도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삼천당제약 경영을 총괄하는 전 대표가 아내 몫 포함 지분 7%에 달하는 영향력을 확보했다는 점은 주목할 지점이다.

㈜소화가 삼천당제약 지분 30.69%를 보유하고 있고 ㈜소화의 지분을 장남 윤희재 대표가 인산엠티에스를 통해 43.48%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간접적으로 윤희제 대표의 몫은 13% 정도다. 전 대표가 갑자기 삼천당제약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추게 됐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아일리아 시밀러 등 실적 반등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전 대표에게는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 대표 내외가 추가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몰린다. 무엇보다 윤 회장의 ㈜소화 지분 승계 향방이 전 대표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예정이다.

그간 삼천당제약에 대한 직접적인 경영 관여가 없었던 장남 윤희제 대표도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그는 2015년부터 ㈜소화 사내이사직을 역임했고 작년부터는 인산엠티에스의 사내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작년 삼천당제약 자회사 옵투스제약이 개최한 기공식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경영자로서의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현 구도 상 윤 회장의 사위 전 대표가 삼천당제약을, 장남 윤희제 대표가 전체 총괄을 하는 형태로 승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해당 구도 안에서 전 대표가 얼마나 보폭을 넓힐 수 있을지가 관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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