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티몬 신임 대표를 맡게 됐다. 1979년생의 젊은 기업인인 그의 첫 시작은 회계사였다. 2005년 EY한영회계법인에 입사해 감사 등 회계 업무를 담당하다 2012년 신생 스타트업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전직했다.
젊은 나이에 적을 옮긴 것은 당시 거래처 사장의 "숫자만 바꾸지 말고 같이 세상을 바꿔 보자"는 말 때문이었다고 한다. 단순 재무제표의 정확성을 검토하는 역할에서 기업의 성장과 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이후 외국계 기업 CFO를 거친 그는 2018년 오아시스와 지어소프트 CFO로 이동했다. 오아시스 창업주인 김영준 의장이 직접 발탁했다. 당시 오아시스는 매출 1000억원을 막 넘기며 외형 확장 단계에 있었다.
CFO로서 오아시스의 재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그는 2022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취임 1년차인 그의 당면 과제는 IPO(기업공개)였다. 2023년 1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당시 안 대표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으레 상장을 앞둔 대표와의 인터뷰는 화려한 언변으로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경우가 많지만 그는 달랐다. 굉장히 담담하게 오아시스의 물류 시스템을 설명했다. 당시 상장한다면 1호 이커머스 상장사가 되는 만큼 주변의 관심이 높았음에도 오아시스라는 회사의 본질에 집중했다.
그는 "자금이 부족해서 상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시장 상황이 달라지더라도 설립 이후 흑자를 이어온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었다. 결국 재무적 투자자(FI)와의 눈높이 차이로 상장을 철회했지만 오아시스의 자신감은 그대로 남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아시스와 티몬의 대표가 된 그에게 다시 과제가 주어졌다. 오아시스는 꾸준히 약점으로 꼽혔던 인지도와 규모를 성장시키기 위해 티몬을 인수했다. 오아시스가 갖춘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과 티몬의 플랫폼 결합으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실제 오아시스는 티몬 인수금액에 더해 추가로 500억원을 투입했다. 미정산 사태로 소비자와 판매자로부터 신뢰를 잃은 티몬의 정상 영업과 재무 개선을 위해서다. 오아시스는 티몬에 새벽배송을 도입하고 익일 정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오아시스와 티몬의 결합으로 침체된 이커머스업계가 살아났으면 한다. 회계사 안 대표를 기업인으로 이끌었던 그때의 모토가 다시 발휘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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