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올해 들어 두 번째 공모시장 조달에 나섰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공모채까지 연이어 도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어음(CP)을 주력 수단으로 활용했던 CJ CGV가 전략을 선회한 배경엔 임성택 신임 CFO의 영향이 짙게 드리워 있다.
임 CFO는 2025년 CJ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CJ CGV에 합류한 인물이다. 그룹사에서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던 그가 합류함으로써 재무 현안을 풀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J CGV는 장기 CP를 공모채로 차환하는 전략을 택해 만기구조 장기화는 물론 금리 비용 절감 효과까지 고루 누릴 수 있게 됐다. 하반기에도 CP 만기 도래분이 있는 만큼 조달 전략의 질적 전환 기조가 유지될지 관심이 쏠린다.
◇CP 공모채로 리파이낸싱, 금리 절감 효과…기조 변환 '뚜렷'
21일 CJ CGV가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마무리 지었다. CJ CGV는 1년6개월물과 2년물로 트랜치(만기구조)를 나눠 조달을 단행했다. 지난 5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이후 약 두 달 만의 조달이다.
이번 공모채는 기존 기업어음(CP)을 차환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된다. CJ CGV는 지난해에만 총 네 차례에 걸쳐 CP를 발행했다. 이 중 두 건은 만기가 1년에 가까운 장기 CP였다. 장기 CP는 경제적 실질이 사실상 회사채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형태는 CP이기에 사채 발행 규제 등에 저촉되지 않는다. 이에 공모채의 대체재로도 각광을 받았다.
CJ CGV는 오는 8월 만기가 도래하는 CP를 이번 공모채로 리파이낸싱하면서, 만기를 장기화함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이자 부담을 줄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게 됐다. 시장 금리가 안정세에 접어든 것도 전략 선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이번 공모채 금리는 5.45~5.6% 수준에서 형성됐다. 지난해 하반기 발행된 CP 금리가 5.8% 이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20~35bp의 금리 절감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재무비용을 낮추는 전략적 카드가 된 것이다.
그간 하이일드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공모 시장 진입이 녹록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CJ CGV는 현시점 기준 'BBB+, 긍정적' 크레딧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금리 조정기와 맞물려 전략적으로 ‘장기+공모’ 조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를 통해 중장기 자금 운용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 CJ CGV
◇ 임성택 CFO 부임 이후 드러난 체질개선 방향
올 들어 드러나는 조달 전략의 변화는 지난해 말 부임한 임성택 CFO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CFO는 CJ그룹 포트폴리오 전략실 출신으로, 계열사 관리와 신사업 M&A를 두루 경험한 재무 전문가다.
그는 부임과 동시에 CJ CGV의 재무 여력을 면밀히 점검했단 후문이다. 또한 조달 구조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성 조달 비중이 높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장기 공모채 중심으로의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임 CFO는 부임 후 첫 행보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택한 데 이어, 공모채 발행으로 장기 CP 차환까지 단행했다. 향후 CJ CGV는 신종자본증권과 일반 회사채를 병행하는 ‘투트랙 조달’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에도 CP 만기 도래분이 존재하는 만큼, 조달의 질적 전환 기조가 유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분명히 있다. 지난 신종자본증권과 이번 공모채 모두 전량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추가 모집 형태로 자금을 확보한 탓이다. 투자자들의 투자 참여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보다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채 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하이일드채들도 다수 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발행을 잠시 멈췄던 CJ CGV가 시장 환경을 지켜보다 본격적으로 복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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