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자체 신약 및 직판 구조를 활용해 흑자 내는 빅 바이오텍 구조를 마련했다. 미국 내 세노바메이트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다.
올 상반기 9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해 SK바이오팜이 지출하는 R&D 비용 1600억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규모다. 비로소 R&D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SK바이오팜은 '넥스트 세노바메이트' 개발에 더욱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영업이익 876억, 작년 R&D 비용 절반 '이상' 규모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2023년 4분기부터 흑자 실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매 분기 흑자를 내면서 2024년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흑자기조는 올해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도매상 재고 조정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763억원, 영업이익 61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6%, 137.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295억원으로 같은 기간 20.2% 늘었다.
견조한 성장세로 SK바이오팜은 상반기 누적 876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체 판관비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개발비용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연구 및 경상개발비는 1613억원이다. 반기 기준 792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6월 말까지 투입된 R&D 비용 규모를 뛰어넘은 셈이다.
이는 SK바이오팜이 R&D 재원을 외부조달 없이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세노바메이트 하나만을 통해 창출한 매출로 R&D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은 공헌 이익률이 매우 높은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 미국명) 매출이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한 덕"이라며 "회사 자체적으로 R&D 비용을 제외한 판관비 억제 노력도 하고 있어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R&D 선순환 구조 확립 '넥스트 세노바메이트' 개발 매진 SK바이오팜의 R&D 선순환 구조가 완전히 확립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영업이익 추이가 중요하다. 매년 R&D 비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 성장세 역시 이에 보조를 맞춰야 가능하다는 의미다.
지난 1분기 투입된 연구 및 경상개발비는 420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투입된 비용은 356억원으로 1년새 17.97%가 증가했다.
R&D 비용이 늘어난 배경은 넥스트 세노바메이트 발굴을 위한 파이프라인 확대에 있다. 1년새 SK바이오팜은 신규 모달리티로 낙점한 RPT 파이프라인을 홍콩 풀라이프테크놀로지스로부터 기술도입했다.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통해 개발 중인 TPD 파이프라인 역시 전임상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중추신경계(CNS) 질환 타깃 저분자화합물 분야에서도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나왔다. 지난 6월 처음 공개된 파킨슨병 혁신 치료제 후보물질 'SKPD'는 현재 비임상 단계로 내년 본임상 진입을 위한 IND 제출 준비를 계획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가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 넥스트 세노바메이트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공개된 파이프라인 이외에도 내부적으로 후보물질 발굴 등 초기 단계의 연구를 많이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