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의 자체 신약 세노바메이트 성과는 재무구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올해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 규모가 작년 연간 실적을 넘어서며 현금 곳간을 채웠고 이는 곧 차입금 상환으로 이어졌다. 올해만 축소한 차입금 규모만 1300억원에 달한다.
연구개발(R&D) 투자를 위해 선제적으로 조달했던 차입금은 올해를 기점으로 상환 모드로 돌아섰다. 재무구조를 개선한 SK바이오팜은 향후 유입되는 현금을 넥스트 세노바메이트 개발에 투자한다. 자체 신약 매출을 통한 R&D 선순환 구조 구축이 가능해졌다.
◇3분기 영업활동 현금 1512억 순유입, 미국 직판 효과 올해 9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SK바이오팜의 총 차입금은 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말 1542억원과 비교하면 1323억원 줄어든 수치다. 세부적으로 500억원에 달했던 단기차입금은 전액 상환했고 1000억원을 넘어서던 유동성 장기부채도 46억원 수준으로 대푹 축소됐다.
세노바메이트 성과로 실적이 늘어나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큰 폭으로 개선된데 따라 풍부해진 현금곳간을 활용해 올들어 부채를 상환한 결과다. 작년 말 기준 52%였던 부채비율은 19.88%로 감소했다.
SK바이오팜은 자체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서 직판하면서 본격적인 실적을 쌓아올리고 있다.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매출액은 5011억원, 영업이익은 21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19%, 437%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44억원에서 1842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 규모도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별도 기준 영업활동 순유입 현금은 15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290억원과 비교하면 늘어났다. 2023년까지 순유출이 발생했지만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작년부터 순유입 기조에 돌어섰다.
세노바메이트는 올해 3분기 기준 SK바이오팜 전체 매출의 96.11%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2020년 5월 미국에 출시됐다. 제품 매출을 비롯해 경상기술료, 기술수출 계약금 및 마일스톤 등을 인식했다.
직판 전략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넓혔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서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제약사를 통한 위탁판매가 아닌 독자적인 직판 전략을 펼쳤다. 이에 매출 확대와 동시에 수익성을 끌어올려 현금을 창출하는 기반이 됐다.
◇"부채 상환 후 현금 축적" 가시화, 차입 상환에도 2000억대 현금 보유 세노바메이트 미국 직판 전략이 통하며 높아진 현금창출력에 따라 R&S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는 분위기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세노바메이트가 매년 목표를 훨씬 상회하는 매출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현금창출력은 이미 갖췄다"
고 자신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내년이면 부채는 대부분 상환하고 현금을 축적할 일만 남았다"고도 밝혔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의 차입금은 219억원에 불과한 만큼 충분히 실현 가능한 전략이다.
올해 상환한 차입금만 약 1300억원에 달하지만 현금성자산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9월 말 별도 기준 SK바이오팜의 현금성자산은 2011억원이다. 전년도 말 2098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늘었으나 부채를 대부분 상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무 건전성의 개선이 눈에 띈다는 평가다.
현재 현금흐름 기조를 유지하면 벌어들인 돈으로 R&D에 재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가 출시되기 전부터 연간 1000억원 내외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등을 제외하고 순수 R&D에 자금을 투자할 기반을 갖췄다.
SK바이오팜이 넥스트 세노바메이트로 꼽는 신규 모달리티 분야는 △방사성의약품(RPT) △표적단백질분해(TPD) △세포유전자치료제(CGT)가 있다. 이들 가운데 최근에는 RPT 분야의 진척이 도드라졌다. 임상 1상에 진입하는 첫 번째 물질 SK35501의 결과를 내년 말쯤 확보하는 것을 목표한다.
SK바이오팜은 단순히 에셋 개발뿐 아니라 방사성 동위원소를 감싸는 '킬레이터' 등 RPT 기반 플랫폼 기술도 개발 중이다. 플랫폼 기술의 경우 에셋과 달리 비독점적 기술수출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매출원 확장의 가능성을 지닌다.
또 다른 먹거리로 삼은 TPD는 미국 소재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중심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종가능분해제 발굴 역량으로 알려진 프로탁(PROTAC)과 분자접착제 발굴 플랫폼인 모페드(MOPED)를 활용한 단백질 분해제를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흑자 전환 시점까지 필요한 소요 자금을 사전에 확보하면서 외부 차입이 늘었던 바 있다"며 "최근 차입금을 상환했고 RPT와 TPD 등 R&D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